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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101819
한자 漢詩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서산시
집필자 조도현

[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의 정서와 사상을 한자로 표현한 시 작품.

[개설]

충청남도 서산 지역의 한시(漢詩)는 역사적 맥락으로 볼 때 뿌리 깊은 전통성을 내재하며 발전해 왔다. 예로부터 수려한 자연과 넉넉한 인심이 어우러진 서산에서 시심(詩心)을 토로하고 운치를 표현하는 것은 보편적인 일이었다. 유명한 시인 묵객들은 서산과 인연을 맺고, 한시를 통하여 자신의 심정을 읊는 일도 많았다. 이 고장 출신의 문인들도 한시 작품을 통해 서산의 문학을 풍성하게 발전시켰다.

[작가와 작품]

역사적으로 서산의 한시는 통일 신라의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으로부터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한국 한문학의 시조(始祖)로 불리는 최치원은 서산에 태수로 부임하면서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지금도 서산 보원사지와 관련하여 그가 지었다는 한시가 전하는데, 당시 최치원의 지혜로움에 당나라 사신마저 탄복했다고 한다. 한시의 내용은 “단단한 돌 속에 있는 물건은 반은 희고 반은 노랗다. 밤마다 때를 알리는 새로 소리를 머금고 토하지는 못하네[團團石中物 半白半黃金 夜夜時知鳥 含聲未吐音)].”라고 전한다.

고려 시대 서산의 문인으로는 김주정(金周鼎), 정인경(鄭仁卿), 유숙(柳淑) 등이 대표적인데, 특히 유숙서거정의 『동문선(東文選)』에 그의 한시 8수가 수록될 만큼 문학성이 뛰어났다. 나말여초의 문인 유방선(柳方善)은 당나라의 시인 두보에 정통하였을 뿐만 아니라 문학의 여러 분야에 두루 재능이 있었다. 특히 7언 고시 「청학동」을 비롯한 한시 작품 10수가 『동문선』에 실려 있다. 이 밖에 비슷한 시기에 활약했던 문인으로 유백유(柳伯濡), 유백순(柳伯淳), 유윤겸(柳允謙) 등이 한시에 능했다.

조선 후기에는 더욱 다양한 문인들이 한시의 전통을 이었다. 16세기 말 고조참판을 지낸 조존세(趙存世)의 한시 작품이 『호산록(湖山錄)』에 수록되어 전한다.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의 문장가 박홍미(朴弘美)는 자연 친화의 강호가도로 문명을 떨쳤는데, 당대의 문장가 이식(李植), 장유(張維), 정홍명(鄭弘溟) 등과 견줄 정도로 문장에 조예가 깊었다. 특히 그가 지은 시문 중 「청강부(淸江賦)」는 소동파의 「적벽부(赤壁賦)」와도 흡사하다는 찬사를 받았다. 『호산록』의 저자로 유명한 한여현(韓汝賢)도 한시에 조예가 깊었고, 김홍익(金弘翼)은 자신의 문집 『묵재실기(黙齋實記)』에, 김홍욱(金弘郁)『학주집(鶴洲集)』에, 이진백(李震白)은 『서암유고(西巖遺稿)』에 각각 다양한 한시를 남겼다.

조선 후기 서산에서 활약했던 문인 중 주목해야 할 인물로 오청취당(吳淸翠堂)이 있다. 청취당은 22세에 서산으로 출가하여 29세라는 짧은 생을 마칠 때까지 182수의 주옥같은 한시를 남겼다. 이는 여성들에게 모든 여건이 제한된 당시 사회적 분위기와 불우한 생활 환경 속에서도 오롯이 남긴 중요한 문학적 발자취이다. 그녀의 시는 삶의 희로애락을 절절히 노래하여 비범하고 섬세한 시 세계를 보여 준다. 청취당이 창작했던 한시 작품들은 사후 외손 박종규가 수집·정리하여 『청취당집』을 발간하였다.

조선 말기의 한시 작가는 다음과 같다. 유진하(兪鎭河)는 운산에 정착한 후 많은 제자들을 배출하며 한학 연구에 힘썼다. 대표적으로 민태직(閔泰稷)과 같은 이들이 유진하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저서로 『경암문집(絅庵文集)』을 남겼다. 김상억(金商億)도 인재 양성에 힘썼으며, 저서로 『소암시가집(溯巖詩歌集)』을 남겼다.

이석태(李錫泰)는 조선 말기에 태어나 20세기 후반까지 활동한 문인으로 청렴한 성품에 후학 양성에 전념하였으며, 「소매고(小梅考)」를 남기는 등 한학에 조예가 깊었다. 특히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5세 때부터 한시를 지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비슷한 시기의 한학자 김용돈(金容敦)도 한시 수백 편을 지었으며, 후손이 유고를 정리하여 『봉은시집(鳳隱詩集)』을 발간하였다. 한담(韓湛)은 사서삼경에 통달한 학자로 서산 농림 고등학교[현 서산 중앙 고등학교]에서 한시를 강의하고, 당대 이름난 한학자들과 교유했던 인물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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