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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100332
한자 風水地理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서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권선정

[정의]

음양오행설을 기초로 충청남도 서산 지역의 땅과 자연 형세에 관한 이치를 설명하는 이론.

[개설]

풍수지리(風水地理)는 인간의 삶이나 죽음과 관련된 장소, 가령 묘지, 가택, 관청, 사찰, 마을, 도시, 수도 등의 입지 선정 및 방위 배치, 공간 구성 등에 사용해 온 한국의 전통 지리학이자 공간 인식 체계이다.

풍수는 인간의 삶과 관련된 자연환경 그리고 인간과 환경 간의 관계 등에 관심을 갖는 전통 지리학이다. 이와 관련하여 풍수의 구성 요소를 구분하면, 먼저 ‘인(人)’ 그리고 음양론적(陰陽論的) 구분에 따라 지표상의 자연환경을 대변하는 ‘산(山)’과 ‘수(水)’, 인간과 환경 간의 독특한 관계의 산물인 ‘방위(方位)’ 등을 그 구성 요소로 한다. 풍수의 주요 개념도 이러한 구성 요소, 즉 풍수에서 관심 갖는 주요 현상과 관련된 것이다.

풍수를 사용하는 목적 또는 대상과 관련된 공간 규모에 따라 구분하면, 살아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양적인 풍수로 양기풍수(陽基風水)와 양택풍수(陽宅風水)가 있고, 죽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음적인 음택풍수(陰宅風水)가 있다. 한편 풍수에서 사용되는 이론 즉, 각각의 풍수 이론에서 강조하는 요소가 무엇이냐에 따라 방위학파와 형세학파로 나누어질 수 있다.

풍수에서 사용되는 용어의 대부분은 현재의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양기(陽基), 양택(陽宅), 음택(陰宅), 용맥(龍脈), 주산(主山), 명당(明堂), 혈(穴), 사(砂), 득파(得破), 좌향(坐向) 등이 그것인데, 이는 단순히 언어 표현상의 차이가 아니라 그러한 언어로 표현되는 인식 체계 또는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이다. 가령, 오랫동안 풍수의 인식론적 토대로 공유되어 온 음양론이나 오행론(五行論), 기론적(氣論的) 사유 체계 등은 인간 중심주의와 이성 중심주의로 대변되는 서구의 근대적 인식 체계와 확연히 구분되는 것이다.

[장소의 근원으로서 주산(主山)]

흔히 한국의 촌락이나 도시의 입지적 특성을 말할 때 상식적 수준에서 언급되는 것이 배산임수(背山臨水)이다. 즉, 뒤로는 부모와 같은 산이 버텨 주고 앞으로는 넉넉한 품처럼 물이 감싸 주고 있는 장소가 인간의 삶터로 적절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장소가 기대는 뒷산을 전통 지리학인 풍수에서는 주산이라고 하여 장소[명당]를 의미 있게 해주는 일차적 요소이자 근원의 상징으로 삼았다. 때문에 풍수의 입장에서 서산의 주산을 살피는 작업은 풍수가 공유되고 있었을 당시 서산의 중심 요소이자 공간 구성의 지표로 삼고 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이해해 보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서산시 관내에 있던 조선 시대 군현은 서산군해미현이었다. 풍수의 입장에서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두 군현의 주산을 비정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조선 시대 서산군의 주산

조선 시대 군현의 주산 기록은 대부분 『여지도서(輿地圖書)』의 산천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으나 서산군의 경우에는 그 기록을 확인할 수 없으며, 조선 전기 자료인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서 관련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세종실록지리지』 서산군편을 보면 “주산 석성은 군 북쪽 2리에 있는데 둘레가 468보이다……봉화는 두 곳으로 하나는 주산에 있는데, 이것은 군의 북쪽에 있고 동쪽으로는 해미현의 안국산에 서쪽으로는 태안군의 주산[백화산]에 응한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신증동국여지승람』 서산군편에는 “북산 봉수는 동쪽으로 해미현 안국산과 호응하고 서쪽으로 태안군 백화산과 호응한다”라고 하여 『세종실록지리지』의 주산 봉수 설명과 정확히 일치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서산군의 주산은 곧 북산임을 알 수 있다. 『1872년 지방지도(地方地圖)』의 「서산군 지도」에서도 북산의 위치에 주산으로 표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619년 저술된 『호산록(湖山錄)』 산천 항목에 보면 “북산은 군 1리에 있다. 본군에 사는 크고 작은 사람들은 북산으로 부르지 않고 주산이라 일컬어 왔다. 아! 각각 보는 바를 느낌으로 말하는 것이다. 무엇 때문일까? 군 북쪽에 있으므로 북산이라 말하고 본읍 뒤에 있으므로 주산이라 일컬어 왔으니 하나의 산을 두고 두 가지 이름을 얻게 된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결국 주산은 곧 서산군 읍치의 주산인 북산의 다른 이름이었던 것이다. 현재 이 산은 옥녀봉을 주봉으로 하고 있는 서산시 읍내동부춘산(富春山)으로 비정된다. 따라서 지역 관련 문헌이나 인터넷 자료에 서산의 주산으로 소개되고 있는 산이 부춘산이다. 그런데 부춘산 서남쪽 바로 아래에는 산 정상부에 봉수대 흔적이 남아 있는 봉화산(烽火山)이 있는데, 과거 기록상 서산의 주산에는 봉수대가 있었음을 상기할 때 봉화산이 서산의 주산으로 비정될 필요가 있다. 물론 부춘산봉화산을 한 몸체로 보아 봉화산보다 약간 높은 부춘산을 주산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산체의 규모가 주산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2. 조선 시대 해미현의 주산

조선 시대 해미현가야산을 경계로 하여 덕산현과 동서로 접해 있던 지역이다. 문헌상 해미현의 주산 기록은 확인이 되지 않는데, 『세종실록지리지』에 주산과 거의 같은 산을 지칭하는 해미현의 진산(鎭山)으로 상왕산(象王山)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1407년(태종 7) 정해현여미현을 합쳐 해미현을 만들었을 때, 이전에 여미현의 진산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왕산을 그대로 진산으로 기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국여지지(東國輿地誌)』, 『대동지지(大東地志)』 등에서 상왕산의 위치에 대해 “여미현 동쪽 4리에 있다”라고 하여 여전히 여미현을 기준으로 삼는 형식도 같은 맥락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해미현 읍치를 기준으로 하게 되면 상왕산은 『여도비지(輿圖備誌)』의 해미현편에 “상왕산은 읍치의 동북 20리에 있고 덕산과 경계하고 있다”라고 했듯이 가야산의 맥이 동북쪽으로 흘러 그 거리가 읍치로부터 8㎞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상왕산해미현의 진산 또는 주산으로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오히려 『여지도서』나 『1872년 지방지도』의 「해미현지도」에서 지도 위쪽에 배치되어 읍치 바로 뒤쪽으로 그 맥세를 뻗치고 있는 가야산 석문봉(石門峯)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국여지지』 덕산현편에 보면 “가야산은 현 서쪽 9리에 있는데 바위산으로 매우 험하고 가파르다. 산 정상에는 석문이 있고 또한 해미현에서도 보인다”라고 하여 석문봉이 다름 아닌 가야산의 으뜸 봉우리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해미현 읍치의 진산, 주산은 현 동쪽 4.4㎞에 있는 가야산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여지도서』, 『충청도읍지(忠淸道邑誌)』, 『호서읍지(湖西邑誌)』 등에서 가야산을 중심으로 그 맥이 흘러 상왕산, 문수산 등이 되는 식으로 해미현의 산천을 기록하는 것도 그만큼 가야산을 중시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서산의 풍수 지명]

다양한 요인에 의해 생성, 변화, 소멸의 과정을 거치는 지명은 사람에게 있어 이름과 마찬가지로 지표상의 공간 현상을 구분 짓거나 현상의 의미를 구성하는 주요한 수단이 된다. 그 중에서 전통 지리학이자 공간 인식 체계인 풍수와 관련된 지명은 서산시뿐만 아니라 전국 도처에서 산이나 골짜기, 하천, 들 같은 자연 현상은 물론 묏자리, 마을, 도시 심지어 국가 수도에 이르기까지 그 공간적 규모나 목적을 달리하며 다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풍수 인식의 바탕이 되는 음양오행론, 풍수를 구성하는 산, 수, 방위 등의 요소, 그리고 그러한 구성 요소와 관련해 구체적 입지를 찾고 또 정해진 입지처에 시설물을 배치하거나 지세 전체를 개관, 보완하는 이론[형국론, 비보론] 등을 그 토대로 삼아 서산시의 풍수 지명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지명이 지시하고 있는 현상[대상]과 관련된 풍수 지명

서산시 지역의 풍수 지명은 산, 골짜기, 고개, 경지, 바위, 섬 등의 자연 현상에서부터 마을에 이르기까지 장소를 구성하는 거의 모든 현상에 관련되어 있다. 이것을 지명이 지시하고 있는 현상별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산: 몰니산[대산읍 대로리], 비룡산[인지면 성리], 시루봉[고북면 용암리, 지곡면 산성리], 안산(案山)[인지면 남정리], 연암산[고북면 장요리], 용머리산[해미면 삼송리], 장군산[고북면 장요리], 매봉재[고북면 신송리, 대산읍 운산리, 성연면 평리], 연봉산[부석면 가사리], 문필봉[부석면 강당리], 신무산[양대동], 상여봉[온석동], 옥녀봉[읍내동, 운산면 수평리, 해미면 동암리, 언암리], 매봉산[성연면 명천리], 말산[운산면 고산리], 일산봉[운산면 고산리], 북산[운산면 수평리], 배암산[운산면 팔중리], 달갈산[인지면 남정리], 복죽개산[인지면 모월리], 작약산[지곡면 산성리], 연화봉[지곡면 연화리], 자라봉[해미면 홍천리] 등

2) 골짜기: 면학골[고북면 가구리], 장사목골[운산면 수평리] 등

3) 고개: 매봉재[대산읍 운산리], 와우현[운산면 와우리], 보리고개[지곡면 도성리] 등

4) 바위: 각시바위[대산읍 운산리], 신랑바위[대산읍 운산리], 태꼄[대산읍 운산리], 평풍바위[부석면 취평리], 연소형[온석동], 말바위[성연면 명천리], 굴뚝바위[성연면 해성리], 병풍바위[성연면 해성리], 황새바위[운산면 팔중리], 칼바위[음암면 도당리], 황소바위[음암면 도당리], 두름바위[음암면 문양리], 젓가락바위[인지면 성리], 안장바위[인지면 화수리], 농바위[지곡면 연화리], 여수바위[팔봉면 대황리], 목탁바위[해미면 동암리], 부엉바위[해미면 휴암리] 등

5) 섬: 노루녀[고북면 봉생리], 와우도[대산읍 기은리], 웅도[대산읍 웅도리], 토끼섬[부석면 창리], 매섬[지곡면 도성리], 쇠섬[지곡면 도성리], 저도[지곡면 도성리], 여우섬[지곡면 중왕리] 등

6) 경지: 장구배미[성연면 왕정리, 일람리, 해성리, 인지면 화수리], 두멍배미[성연면 해성리], 멍에배미[팔봉면 대황리], 용머리염전[대산읍 운산리], 방아다리[해미면 응평리] 등

7) 마을: 기포리[고북면], 용암리[고북면], 죽엽리[대산읍 대죽리], 목벗[대산읍 독곶리], 갈마리[대산읍 운산리], 웅도리[대산읍], 베짤말[부석면 강수리], 대두리[부석면], 시루섬[부석면 창리], 무석[석림동], 노루골[장동], 구시울[운산면 와우리], 와우리[운산면], 용비동[운산면 용현리], 구수동[음암면 도당리], 화락리[음암면 도당리], 용머리[음암면 부장리], 말목[음암면 상홍리], 베틀말[음암면 유계리], 한새지[지곡면 대요리], 망근말[지곡면 산성리], 바군열[지곡면 산성리], 호리[팔봉면], 기지리[해미면], 어리성리[해미면] 등

2. 풍수 형국론과 관련된 풍수 형국명

형국론(形局論)은 자연 현상이나 국면의 형체, 역량, 기세를 어떠한 물체의 형상에 비유하여 표현하는 방법이다. 풍수 형국은 보통 사람[人], 조류[禽], 짐승[獸], 용사류(龍蛇類) 등으로 대분된다. 여러 종류의 풍수 중 형국에 따른 산천 지세의 소응적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 한국 풍수의 주요한 특징이어서 그러한지 서산시 관내 여러 마을에서 형국 관련 지명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정리한 풍수 지명 중 형국 관련 지명을 형국 유형별로 구분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사람: 옥녀봉[읍내동, 운산면 수평리, 해미면 동암리, 언암리], 장군산[고북면 장요리], 장사목골[운산면 수평리], 목탁바위[해미면 동암리], 각시바위[대산읍 운산리], 신랑바위[대산읍 운산리], 대두리[부석면], 신무산[양대동] 등

2) 조류: 달갈산[인지면 남정리], 면학골[고북면 가구리], 황새바위[운산면 팔중리], 한새지[지곡면 대요리], 매봉재[고북면 신송리, 대산읍 운산리, 성연면 평리], 매봉산[성연면 명천리], 매섬[지곡면 도성리], 연암산[고북면 장요리], 연소형[온석동], 보리고개[지곡면 도성리], 부엉바위[해미면 휴암리] 등

3) 짐승: 호리[팔봉면], 와우도[대산읍 기은리], 와우리[운산면], 와우현[운산면 와우리], 구시울[운산면 와우리], 구수동[음암면 도당리], 황소바위[음암면 도당리], 쇠섬[지곡면 도성리], 갈마리[대산읍 운산리], 말바위[성연면 명천리], 말산[운산면 고산리], 말목[음암면 상흥리], 안장바위[인지면 화수리], 몰니산[대산읍 대로리], 노루녀[고북면 봉생리], 웅도[대산읍 웅도리], 태꼄[대산읍 운산리], 토끼섬[부석면 창리], 노루골[장동], 저도[지곡면 도성리], 여우섬[지곡면 중왕리], 여수바위[팔봉면 대황리] 등

4) 용·사: 비룡산[인지면 성리], 용머리산[해미면 삼송리], 용암리[고북면], 용비동[운산면 용현리], 용머리[음암면 부장리] 등

5) 기타[생활 용구, 식물류 등]: 시루봉[고북면 용암리, 지곡면 산성리], 시루섬[부석면 창리], 칼바위[음암면 도당리], 복죽개산[인지면 모월리], 젓가락바위[인지면 성리], 바군열[지곡면 산성리], 기포리[고북면], 베짤말[부석면 강수리], 굴뚝바위[성연면 해성리], 베틀말[음암면 유계리], 기지리[해미면], 방아다리[해미면 응평리], 장구배미[성연면 왕정리, 일람리, 해성리, 인지면 화수리], 북산[운산면 수평리], 문필봉[부석면 강당리], 일산봉[운산면 고산리], 두름바위[음암면 문양리], 망근말[지곡면 산성리], 어리성리[해미면], 상여봉[온석동], 죽엽리[대산읍 대죽리], 연봉산[부석면 가사리], 화락리[음암면 도당리], 작약산[지곡면 산성리], 연화봉[지곡면 연화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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