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100009
분야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현태

[정의]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홍성군 서부면·결성면, 태안군 안면도 사이 천수만의 북쪽 지역 바다를 막아 조성한 간척지.

[개설]

1970년대는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벼 수확량의 확대가 시급한 시대였다. 이에 현대건설은 식량 증산 및 자급률 제고를 목적으로 간척 농지를 조성하기 위해 1979년 8월 24일 서산AB지구 매립 허가를 취득하여 국토를 확장하는 간척 사업을 시작하였다.

서산A지구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강당리·지산리, 양대동, 고북면 신정리·사기리, 홍성군 서부면 궁리 등과 접해 있으며 서산B지구부석면 창리·봉락리·갈마리·송시리, 태안군 태안읍 반곡리·송암리, 남면 양잠리·당암리 등과 접해 있다. 간척 이전에는 질이 좋은 갯벌 지역으로 조개, 굴 등 해산물의 주생산지였으며 많은 물고기의 산란장 역할을 하였다. 봄과 가을에는 호주와 북극 인접 지역을 오가는 도요새들의 중요한 기착지였다.

[간척 과정]

현대건설은 1979년 8월 서산AB지구 매립 허가를 취득한 후 물막이 공사를 시작하여 1982년 10월 26일 서산B지구의 물막이 공사를 먼저 마무리하였다. 이어 1984년 3월 10일에 서산A지구의 물막이 공사를 최종 마무리하였다. 서산A지구는 물막이 가운데 지점이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빨라 공사가 어려웠고 진척이 없었다. 이에 물 흐름이 빠른 곳에 폐선을 가라앉혀 조수의 흐름을 막은 다음 재빨리 바위로 바다를 막는 VLCC[일명 정주영 공법]을 세계 최초로 사용하여 물막이에 성공하였다.

이후 1985년 4월 1일부터 간척지 내 수로와 농지 정리를 시작하였다. 1990년부터는 일부 지역에서 비행기를 이용한 볍씨 파종으로 벼농사를 시범적으로 시작하였다. 그리고 1995년 8월 14일, 드디어 서산A·B지구의 간척 농지조성을 완료하였다. 간척 사업을 통해 얻어진 서산A·B지구의 총 면적은 154.08㎢이다. 이중 서산A지구의 면적은 96.26㎢이며 담수호 27.33㎢와 농지 면적 63.83㎢로 되어 있다. 서산B지구의 면적은 57.82㎢이며 담수호 15.62㎢와 농지 면적 37.49㎢로 되어 있다. 서산A·B지구의 총 농지 면적은 101.32㎢에 이른다.

서산A·B지구 간척지의 주요 특징은 국내 최초로 민간 기업에 의한 대단위 간척 사업이었다는 점, 해외 유휴 장비의 활용과 인력 및 기술 개발로 공사비를 크게 절감했다는 점, 신공법인 VLCC[정주영 공법]로 최종 물막이 공사를 수행했다는 점, 그리고 99.17㎢ 이상의 농경지를 확보하여 대규모 기계화 영농 단지를 조성할 수 있었다는 점 등이다.

[간척 사업 이후의 변화]

1984년 서산B지구를 끝으로 물막이 공사가 최종 마무리된 후 1986년까지 농지 정리 작업을 진행하면서 염분 농도가 낮아지기를 기다렸다. 이어 1986년부터 일부 논에 경비행기를 이용해 볍씨를 뿌려 시범적으로 벼농사를 짓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해서 1990년에는 서산 간척지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벼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이후 1995년 농지로서 준공 검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벼농사를 짓기 시작하였다.

서산A지구는 8개의 공구, 서산B지구는 6개의 공구로 나누어 1~2월에 논에 물을 댄 후 트랙터로 깊이 논을 갈고 전봇대를 끌어 논의 편평화 작업을 하였다. 3~4월에는 경비행기를 이용하여 볍씨를 직파하는 방법으로 벼농사를 지었다. 겨울 기간 동안 논에 물이 고여 있어 깔다구를 비롯한 많은 곤충들이 번식하여 4~5월에는 깔다구 무리가 하늘을 덮을 정도였으며 무릎까지 깊게 빠지는 논에서는 미꾸라지가 대량으로 번식하였다.

경비행기를 이용하여 직파한 논은 일반 논과는 달리 사람의 출입이 어려운 벼가 자라는 습지와 같은 모습이었다. 특히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여 사람의 출입이 적고, 대규모로 농사를 지으면서 가을에 낙곡량이 많아 9월부터 많은 겨울 철새들이 날아들었다.

[조류 변화상]

서산AB지구는 많은 먹이와 함께 방해를 받지 않고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철새들에게 좋은 월동지가 되었다. 1998년에서 2002년 사이 겨울철 전국 조류 동시 센서스에 의하면 서산AB지구가 가장 다양하고 많은 수의 겨울 철새가 머무는 월동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1월 30일에 실시된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에 의하면 서산A지구[간월호]는 72종 4만 1822개체가 관찰되어 전국의 114개 조사지 중에서 종수 1위, 개체 수 5위를 기록하였다. 서산B지구[부남호]는 50종 1만 7264개체가 관찰되어 조사지 중에서 종수 11위, 개체 수 8위를 기록하였다. 또한 노랑부리저어새, 흰꼬리수리, 매와 같은 멸종 위기종과 큰기러기, 큰고니, 고니, 가창오리, 참매, 큰말똥가리, 말똥가리, 잿빛개구리매, 쇠황조롱이,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와 같은 보호 야생종도 관찰되었다.

이와 같이 서산 간척지에서 관찰되는 대표적인 겨울철새는 가창오리, 청둥오리, 고방오리, 큰기러기, 쇠기러기 등과 같은 오리·기러기류와 흰꼬리수리, 독수리, 참수리, 검독수리, 참매, 매 등의 맹금류 및 소형 멧새류였다. 간척 이전에는 갯벌에서 서식하는 도요류, 갈매기류가 주로 서식하는 곳이었으나, 간척 이후 논으로 변하면서 논에 의존하는 오리류·기러기류 및 맹금류가 주로 관찰되었다.

또한 10월에서 11월 사이에는 전 세계 가창오리의 95%인 30만 마리 이상이 서산 간척지에 집결하여 낮에는 저수지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해가 질 무렵 한꺼번에 비상하여 가창오리의 군무를 연출하였다. 3월에서 5월 사이에 이전에는 나그네새로만 알려졌던 장다리물떼새 30쌍 정도가 논이나 습지에서 번식하였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호사도요가 천에서 번식하는 것이 알려졌다. 이외에 쇠제비갈매기, 꼬마물떼새, 호사도요 및 뿔종다리도 서산에서 번식하였다. 이에 서산시는 겨울 철새를 대표하는 가창오리와 여름 철새를 대표하는 장다리물떼새를 서산의 시조로 지정하였다.

그러나 2002년 현대건설의 경제적 문제로 일반인에게 서산AB지구의 논을 판매하여 일반논과 같은 방법으로 집약적으로 농사를 짓고 농약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서산 간척지를 찾아오는 겨울 철새의 수가 급감하고 있다. 2010년 1월 22일~24일에 실시된 2010년 겨울철 전국 조류 동시 센서스에 의하면 서산A지구는 69종 1만 865개체로 172개 조사지 중 종수 5위, 개체 수 20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2001년에 비해 개체수가 크게 감소하였음을 알 수 있다.

1998년에서 2002년 사이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했던 겨울 철새 도래지로서의 명성을 살리기 위해 2011년 서산A지구서산B지구 사이의 서산시 부석면 창리에는 철새박물관 및 공원을 조성된다. 그리고 박물관 앞쪽 논에는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며 겨울철 먹이 주기 행사 등을 통해 철새 보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서산 간척지가 많은 철새들이 찾아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모습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보여주는 철새 공원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서산AB지구의 미래]

서산AB지구는 그 동안 철새들의 도래지, 간척된 넓은 평원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2011년 현재의 실상은 정 반대이다. 충청남도 서산시와 태안군, 홍성군에 걸쳐 있는 서산A지구 간월호서산B지구 부남호는 농업용수로도 사용하지 못할 만큼 오염되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물이 흐르지 못하게 가둬놓은 상태에서 2000년대 이후부터 일반인의 농업이 허가되면서 화학 비료와 축산 폐수 등의 오염물이 담수호로 유입, 수질 악화가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

갑문을 열어 물을 방류하는 해결 방법이 있지만 방조제 앞에서 양식 어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가 않다. 가둬두면 물이 썩고, 흘려보내자니 양식장이 가로막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결국 2010년에 부남호를 관리하는 현대건설에서 수질 개선 사업에 착수하였다. 부남호 바닥의 오염토와 오염수를 끌어올려 정화한 뒤 다시 집어넣는 방식이었다. 간월호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도 비슷한 방식으로 2011년부터 2026년까지 수질 개선에 착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계획하고 있는 방법이 오히려 바닥에 쌓인 부유 물질을 호 전체에 퍼트려 오염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충청남도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3개 면[홍성군 결성면·갈산면, 서산시 부석면]에 공공 하수 처리 시설을 신설해 농·축산 폐수와 생활하수를 정화할 계획을 수립하였다.

한편 이와 반대로 서산B지구의 태안 지역은 2005년 골프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형 도시가 유치되어 현재 골프장 조성 및 골프 중심 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서산 지역에도 레저 및 유락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7년 발족한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은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지역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자칫 1990년대 시화호와 비슷한 경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황 타개를 위해서는 서산AB지구가 건설될 때처럼 정부, 지방 자치 단체, 지역 주민들 공동의 노력과 관심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이용자 의견
강* B지구의 경우 서산 봉락리에서 태안까지 연결되는 종합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2015.02.10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