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2006년 충청북도 청주 출신 동화 작가 조장희가 발표한 창작 동화.

[개설]

「도깨비는 심심하다」는 충청북도 청주 출신 작가 조장희(趙莊熙)[1939~2013]가 2006년 발표한 창작 동화이다. 조장희는 196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산골 겨울밤」이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제30회 소천아동문학상(小泉兒童文學賞), 제9회 방정환문학상(方定煥文學賞), 제16회 박홍근아동문학상(朴洪根兒童文學賞) 등을 수상하며 아동 문학계의 원로 작가로서 활발히 활동하였다. 2006년 동화 「도깨비는 심심하다」가 수록된 창작동화 선집 『도깨비는 심심하다』가 출판사 푸른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내용]

「도깨비는 심심하다」의 등장인물은 아빠 도깨비와 엄마 도깨비, 할아버지 도깨비, 도칠과 도순으로 이루어진 남매 도깨비까지 다섯 명의 도깨비 가족들이다. 도깨비 가족은 사람의 세상과 다르게 해가 지고 나서야 활동을 시작하는 도깨비 나라에서 살아간다.

「도깨비는 심심하다」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아빠 도깨비는 친구가 없어 심심하다는 남매를 위하여 사람들의 세상으로 나들이를 나선다. 도깨비 가족은 먼저 도시의 한 부잣집에서 공부만 하느라 핏기 없이 야위어 있는 아이를 보게 된다. 빽빽한 아이의 생활 계획표를 보고 놀란 남매가 이유를 묻자, 아빠 도깨비는 어른들의 욕심이 너무 많아 아이들이 피곤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골에 간 도깨비 가족은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도깨비 이야기보다 ‘마징가 제트’가 더 재미있다는 아이를 만난다. 시골의 아이 역시 도깨비의 존재를 믿지 않아 친구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도깨비 가족은 다음에 요술 방망이를 가져와 친구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며 도깨비 나라로 돌아간다.

[특징]

「도깨비는 심심하다」는 도깨비라는 존재를 통하여 우리의 현실을 새롭게 되돌아보고 반성하여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 작가 조장희는 여유롭고 활기찬 도깨비 나라의 아이들과 늘 피곤한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들 세상의 아이들을 비교하여 보여 주면서, 어른들의 그릇된 욕심으로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지 못하는 도시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도시의 휘황찬란한 불빛들, 어른들의 요구로 너무 바쁜 아이들, 시골에서조차 텔레비전을 보느라 옛날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은 변하여 버린 현대 사회에 대한 작가의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 준다. 「도깨비는 심심하다」라는 작품의 제목은 더 이상 도깨비가 인간 세상에서 친구를 만들 수 없게 된 요즈음의 현실을 꼬집고 있는 것이다.

[의의와 평가]

「도깨비는 심심하다」는 ‘우화’를 통하여 동화를 읽는 아이들에게 재미와 교훈을 모두 주고자 하였던 작가 조장희의 의도가 담겨 있는 작품이다. 아이들이 접하기 쉬운 짧은 이야기 속에 날카로운 풍자와 따뜻한 교훈을 함께 담아냈다는 점에서, 시대를 초월하는 아동 문학의 보편성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