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26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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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북일면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내수학평길 35-40[내수리 9-2]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영관 |
[정의]
충청북도 청주시의 내수역의 설치와 변화 과정을 통하여 살펴본 내수읍의 성장 과정과 현재의 모습.
[지리적 위치와 전통 산업]
내수읍은 청주 도심의 북쪽 지역으로 2000년 1월 1일 읍으로 승격되기 전에는 청원군 북일면이었다. 2014년 7월 1일 청원군과 청주시가 통합되어 현재는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으로 편제되었다. 동쪽으로는 증평군 증평읍과 상당구 미원면, 서쪽으로는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과 오근장동, 남쪽으로는 상당구 낭성면과 산성동, 율량동, 사천동, 북쪽으로는 미호강 지류인 석화천을 경계로 청원구 북이면과 경계를 접하고 있다. 대략 남쪽 지역은 비교적 높은 산악 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동쪽과 서쪽, 북쪽 지역은 미호강 동편의 낮은 구릉 지대이다.
미호강 본류와 지류인 석화천과 묵방천 주변에서는 논농사가 발달하였고, 낮은 구릉 지대에도 많은 농경지가 있어서 밭농사가 발달하였다. 그 결과 농업이 주된 산업이었던 전통 사회에서는 많은 인구를 수용할 수 있었고, 청주 도심을 제외한 청원군 지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곳이었다. 1967년 청원군 북일면이었을 때 인구는 2만 3371명으로 청원군 내 15개 면 중에서 가장 인구가 많았다. 이후 농촌 인구의 도시 이동으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피하지 못하였고, 1978년 9월 미호강 연변의 평야 지대인 입상리에 공군 비행장이 개설되면서 상당수의 농민들이 지역을 떠나게 되었다. 게다가 1990년 당시 청주시와 접하여 있던 남쪽의 주성리, 외하리, 외평리, 외남리, 오동리, 정북리, 정하리, 정상리, 주중리가 청주시로 편입되면서 더욱 관내 인구가 줄어들었고, 1993년에는 1만 3257명까지 줄었다. 미호강 바로 동편의 평야 지대는 공군 비행장과 청주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활주로와 군사 시설이 차지하게 되어 넓은 농경지가 사라졌다.
[내수역의 개통과 성쇠]
내수읍은 청주에서 증평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며 충주와 청주를 남북으로 잇는 충청대로가 지나가며, 내수역과 초정약수를 잇는 초정약수로가 동서로 이어지는 곳이다. 그리고 1923년 4월 청주와 청안을 잇는 충북선이 확장 개통되면서 내수리에 보통역인 내수역이 설치되어 영업을 시작하였다. 1958년에는 중앙선과 연결되는 봉양역까지 충북선이 완전히 개통되면서 여객과 화물 운송이 증가함에 따라 내수역의 운영도 활발하여졌다. 그리하여 1964년 12월에는 낡은 역사 대신에 새로운 역사를 지어 이용하기 시작하였다. 충북선이 충북 북부 지역의 교통 중심지인 제천역과 연결되면서 단양과 영월의 시멘트와 강원도의 석탄 등 화물을 실은 열차가 내수역을 통과하여 청주와 조치원역을 거쳐 전국 각지로 수송되었다.
1967년에는 청원군 관내 면 중에서 가장 많은 2만 3371명이 살 정도로 인구가 증가하면서 역의 이용객 수도 늘어났고, 역이 위치한 내수리는 북일면의 번화가로 변모하여 내수역 앞의 마산리까지 시가지가 확장되는 등 발전을 거듭하였다. 1977년 9월에는 원활한 화물 운송을 위하여 충북선이 복선화되면서 내수역의 규모도 커졌고, 1980년 11월에는 복선화된 철로를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 이때까지가 내수역의 성장기이자 전성기였다.
청주와 충주로 이어지는 국도 제36호가 포장되고 개량되어 시외버스와 시내버스 노선이 확충되면서 내수역을 이용하는 여객은 급속히 줄었다. 그 결과 1984년 내수역은 역무원이 있는 간이역으로 격하되었다. 이후에도 관내 인구가 늘어나지 않고 내수역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편리한 시내버스를 타고 청주로 이동하게 되면서 역은 더욱 쇠퇴하였다.
2000년 1월 1일 청원군 내에서 가장 먼저 북일면이 내수읍으로 승격하였다. 그렇지만 여전히 내수역은 이용객이 늘지 않았다. 2004년 12월 10일 상주하는 역무원이 없는 무배치 간이역으로 격하되었고 철도 승차권 단말기마저 철거되었다. 읍으로 승격한 후 2003년 2만 3218명, 2005년 2만 3375명으로 잠시 인구가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2006년 2만 3126명으로 줄어든 이후 계속하여 줄어들었다. 내수역 이용객 역시 늘기는커녕 점점 줄어들어 거의 없어지자 2007년 6월 1일부터는 여객 취급을 중지하였다. 2023년 6월 현재 내수역은 건물만 남은 채 오근장역에서 관리하는 무정차 간이역으로 남아 있지만, 거의 폐역이나 다름이 없다.
내수역의 쇠퇴는 역 앞에 형성되었던 식당이나 상점이 밀집한 번화가의 소멸로 이어졌고, 역이 위치한 내수리는 이제 내수읍의 중심지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하였다. 대신에 읍사무소 등이 위치한 마산리가 내수리를 대신하여 중심지가 되었다.
1997년 4월 공군 비행장을 함께 사용하는 청주국제공항이 개항하자 내수역을 대신하여 대전이나 충주 방면에서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철도역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2000년 9월 내수역과 오근장역 사이에 무배치 간이역인 청주공항역을 신설하였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이용객이 없어 여전히 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으로 머물러 있다.
[내수읍의 쇠퇴]
내수읍의 인구는 2009년 2만 3100명에서 2012년 2만 2814명으로 줄었다. 그리고 2020년 3월에는 지방자치법상 읍의 설치 기준 인구인 2만 명 선이 무너졌고, 2023년 6월에는 1만 8823명으로 줄었다. 2014년 청주시에 통합되기 전에 가장 먼저 읍이 된 내수읍의 인구는 정체기를 거쳐 감소세로 돌입하였다.
내수읍보다 늦은 2007년 읍이 된 오창읍의 인구가 7만 명이나 되고, 2012년 읍이 된 오송읍이 2만 5000명을 넘어서서 5만 명을 기대하고 있는 것과 비교가 된다. 1990년에 분리된 남쪽 9개 리인 청원구 오근장동 인구인 1만 8061명을 더한다면 3만 6000명이 되어 실질적으로 늘어난 것이지만, 내수역을 중심으로 한 내수읍 중심지는 매우 쇠락하여 버렸다.
내수읍의 인구가 줄어든 것은 청주 도심으로의 인구 유입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이웃한 오창읍과 오송읍처럼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일자리를 찾아 유입되는 인구가 거의 없었다는 것도 원인의 하나가 된다. 1989년 도원리 일대에 농공단지가 준공되어 4개의 업체가 입주하였으나 모두 중소 규모의 제조업체로 인구의 유입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1987년 중부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증평IC와 10㎞, 오창IC와 13㎞ 거리로 비교적 가깝지만, 공군 비행장과 청주국제공항이 자리하고 있어 쉽게 개발할 수 없다는 불리한 점도 작용하였다. 공항은 군사 시설이라 주변을 개발하려면 각종 규제가 매우 강하게 적용되고 소음 공해 등으로 인하여 주거지로서도 부적합한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전국적인 물류망이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구성되었고 내수역의 기능도 쇠퇴하면서 오창읍과 오송읍처럼 발전과 성장 동력을 얻지 못하게 되자 청주 외곽의 평범한 농촌 지역으로 전락하였고, 이에 인구의 감소로 이어졌다.
내수역 앞의 내수리와 내수초등학교, 내수중학교, 내수읍 주민자치센터 등 관공서가 있고 상가가 밀집하여 있어 시가지를 이룬 마산리의 발전도 정체되었다. 내수역 앞 시가지의 몰락은 내수역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촉진되었고, 마산리 등 중심 지역 역시 도로 교통의 중심지에서 벗어나면서 더욱 쇠퇴하게 되었다. 청주에서 증평으로 가는 길에 꼭 거쳐야 하였던 국도 제36호가 시가지 외곽으로 이설되면서 시가지는 충북선 철도와 충청대로에 갇힌 모양새가 되었고, 기존 시가지를 관통하던 국도 제36호는 지방도로 격이 낮아졌다.
1992년 3월 학교법인 주성학원이 설립한 주성전문대학이 덕암리에서 개교를 하였다. 당시 면 지역에 대학이 들어온 것은 대학촌의 발달과 상주 인구의 증가 등 희망을 주었다. 2003년 매년 2,000명 가까운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 갔으나 이후 점차 학생 수가 줄어 최근에는 1,000명 정도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2013년 충북보건과학대학교로 이름을 바꾸었다. 2,500여 명의 재학생과 200여 명의 교직원이 재직 중이다. 그렇지만 학생들 상당수가 통학하고 있고 교직원들의 거주지 역시 청주 도심인 경우가 많아 내수읍의 인구 증가에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충원 등의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여 있다.
[내수읍의 마을]
내수읍은 57개 행정리와 21개 법정리로 이루어졌다. 내수역이 설치되어 내수읍의 중심 마을이었던 내수리는 내수역의 쇠퇴와 함께 쇠퇴하였다. 충북선 철로 건너편은 이전과 같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내수초등학교와 중학교, 행정복지센터 등이 밀집한 마산리는 내수읍에서 가장 큰 마을이다. 고층 아파트가 계속하여 들어서는 등 주거 중심지로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입상리와 입동리, 신안리, 원통리는 공군 비행장과 청주국제공항 개항에 따라 마을 일부 또는 대부분이 수용되어 거주 인구가 그리 많지 않은 곳이다. 입상리와 원통리는 공군 비행장 개설에 따라 원래 살던 마을 대신에 이주 단지로 이주하여 살고 있다. 입동리는 청주국제공항의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한 청주에어로폴리스 산업단지 개발에 따라 모두 수용되어 2022년에 마을 자체가 사라졌다. 신안리는 농경지 대분분이 에어로폴리스 사업 지구에 포함되어 있어 농업 이외의 생업을 찾아야 할 상황이다.
구성리와 국동리, 묵방리 등은 청주 도심과 가까운 마을은 원주민들은 농업을 생업으로 하고 있으나 소규모의 공장들이 들어오고 있고 산능선에는 청주 시민들의 전원주택 단지가 형성되어 있다. 은곡리, 도원리, 풍정리와 학평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덕암리에는 충북과학대학교가 자리 잡고 있으나 전형적인 농촌 마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세교리, 형동리, 비중리, 비상리, 저곡리 등도 마찬가지이다. 우산리와 초정리는 논농사와 밭농사 이외에도 초정약수를 중심으로 각종 음료수를 생산하는 공장과 초정약수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식당과 카페 등의 상업 시설과 요양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내수읍의 여러 마을은 대규모 개발에 따른 이주가 있었던 서쪽과 남쪽 지역의 마을을 제외하고는 자연촌이 대부분이며 집성촌과 같은 동족 마을이 유지되고 있는 곳이 많다. 구성리의 평양 조씨와 천안 전씨, 경주 정씨 마을, 내수리와 마산리, 도원리, 학평리의 문화 류씨, 비상리와 초정리의 초계 변씨, 비중리의 안정 나씨, 신안리와 내수리, 입동리, 입상리의 여흥 민씨, 세교리와 풍정리의 고성 이씨, 우산리의 초계 변씨와 평강 전씨, 은곡리의 한산 이씨와 평양 조씨, 진주 유씨, 형동리의 경주 김씨와 경주 이씨 등이다.
[내수읍의 현재와 미래]
내수읍에는 도원리의 농공단지를 제외하고 산업 단지를 조성한 곳은 없지만, 모두 234개의 중소업체가 운영 중이다. 중소업체들은 내수읍 관내 전통 마을의 내부 또는 외곽에 있으면서 농업과 제조업 등의 시설이 절묘하게 뒤섞인 형태이다. 최근 소규모의 생산 공장에서 발생하는 산업 폐기물이라든지 공해 물질 배출 등으로 인하여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고 강력한 환경 규제의 필요성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하지는 못하고 있다.
초정리와 우산리의 초정약수를 중심으로 3개소의 노인 요양 시설과 2개소의 재가 노인 복지 시설, 4개소의 노인 요양 공동생활 가정이 자리하고 있는 등 노인 복지 시설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편이다. 이는 내수읍이 청주 도심에 살던 주민들이 나이가 들면서 전원생활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이주하기 위하여 만든 전원주택 단지와 함께 좋은 자연환경과 청주 도심 등으로부터 접근하기 좋은 교통 환경이 마련되어 있는 곳이라는 것을 대변하여 준다.
지금까지 내수읍의 발전을 가로막는 시설로 공군 비행장과 청주국제공항이 자주 언급되었다. 공군 비행장과 청주국제공항은 군사 시설이라는 특수성과 항공기 이착륙에 따른 소음 등이 문제가 되어 공항의 이전을 촉구하는 운동이 일어났고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청주국제공항이 갖는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고자 하는 계획이 수립되어 집행되고 있다. 내수읍 최초의 대규모 산업 단지 조성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청주국제공항 인근의 입상리와 입동리, 북이면 지역에 에어로폴리스를 조성하여 항공산업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에어로폴리스 지구는 3단계로 조성이 되는데 1지구와 2지구 조성 사업 부지가 입상리와 입동리에 있다. 1지구 조성 사업이 2022년에 완료되었고, 2024년에는 2지구 조성 사업이 완료된다. 에어로폴리스 조성이 완료되면 항공 산업 특화 연관 기관과 산업체가 입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항공기 정비와 항공기 부품 조달 물류 기지이자 허브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로폴리스가 조성된 후의 내수읍은 중부권의 중심 국제 공항인 청주국제공항을 보유한 항공 산업과 물류의 거점이 될 것이고, 세계로 향한 관문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잘 보존된 전통 마을을 계속적으로 유지하고 뛰어난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휴양과 요양에 특화된 지역으로 변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