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7016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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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팔랑개비 놀이,회회아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집필자 | 서종원 |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댓조각과 두꺼운 종이 등을 이용하여 만든 바람개비를 손잡이 자루에 꽂고 바람을 마주하여 뛰면서 돌아가게 하는 아이들 놀이.
[개설]
바람개비 놀이 는 팔랑개비 놀이라고도도 부른다. 종이 등을 이용하여 만든 바람개비를 손잡이에 끼워 바람을 맞으며 도는 것으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의 아이들이 과거에 많이 했던 대표적인 놀이다. 주로 바람개비를 손에 들고 바람을 맞으며 달리기를 하면서 즐기던 놀이다.
[연원]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전해오는 바람개비 놀이가 언제부터 행해졌는지 알 수 없으나 조선 시대에도 바람개비 놀이가 행해졌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 순조 때의 학자 홍석모(洪錫謨)가 지은 민속 해설서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오색 종이를 풀칠하여 얄팍한 댓가지의 양쪽에 붙인다. 종이 모양은 모가 지기도 하고 둥글기도 하고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하여 모양이 일정하지 아니하고 자루 끝에다 그 댓가지의 가운데를 뚫고 못이 돌아가도록 허술하게 박는다. 그런 뒤에 아이들은 그것을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거슬러 달린다. 그러면 그것이 뱅글뱅글 돈다. 이를 ‘회회아’라 한다. 시장에서도 많이 판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을 통해 적어도 조선 후기부터 바람개비놀이가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바람개비 놀이 에 필요한 도구는 어떤 재료로 바람개비를 만드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의 바람개비는 댓조각과 두꺼운 종이를 이용하여 만드는 것과 나무를 얕게 다듬은 다음 두꺼운 종이를 붙여 만든 것으로 나뉜다. 이 두 바람개비는 공통적으로 못과 바람개비를 끼울 수 있는 손잡이가 필요한데, 플라스틱 볼펜 통이나 속이 비어 있는 가는 대나무를 손잡이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아이들은 제작한 바람개비에 색칠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는 바람개비 놀이를 학교의 운동장이나 야외 공터, 혹은 마을 골목길에서 많이 하였다.
[놀이 방법]
바람개비 놀이 의 방법은 바람개비를 꽂은 통을 손에 들거나 입에 물고 앞으로 달려가거나, 크게 만든 바람개비를 긴 장대 끝에 달아매어 바람이 불 때 스스로 돌아가도록 하는 방법 등이 있다. 대개의 아이들은 앞의 놀이 방법으로 바람개비를 돌렸다.
바람개비를 만드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한 변 15~20㎝가 되는 정사각형의 두꺼운 종이를 세모꼴로 두 번 접어 중심점을 정하고 네 귀퉁이에서 이 점을 향하여 3/5쯤 되는 자리까지 자른다. 그리고 45도로 나누어진 끝을 하나씩 건너 뛰어가며 중심점에 모으고, 중심점에 작은 못 따위를 꿰어 손잡이 끝 한가운데에 고정시킨다. 이때 종이가 겹쳐지도록 반듯하게 접지 말고 오긋하게 부풀려야 바람이 이곳으로 모여들고, 또 잘 빠져나가서 바람개비가 잘 돌아간다. 경우에 따라서는 접힌 부분과 펼쳐진 부분에 여러 가지 색칠을 해서 바람개비가 천천히 돌아갈 때 아름다운 무늬가 피어나게도 한다.
둘째는 반으로 접은 두꺼운 종이 가지를 서로 엇걸어 짜서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가도록 하고 이에 막대기를 걸어 앞으로 달려 바람개비가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빨리 달리지 않으면 몸체가 자루에서 떨어지는 흠이 있으나 누구든지 만들기 쉽고, 또 가지마다 각기 다른 채색을 하면 보기에 아름다운 장점이 있다.
셋째는 길이 15㎝, 너비 1㎝쯤 되는 얇은 댓조각 가운데에 축을 꽂는 구멍을 뚫고 한 변 14㎝의 정사각형 종이를 방향이 반대가 되도록 앞뒤로 붙인 것이다. 이것은 몸체가 자루에서 떨어지는 앞의 것의 단점이 보완된 형태이다.
[현황]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행해지는 바람개비 놀이는 다른 지역에서도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놀이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바람개비 놀이는 일부 어린이들만이 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