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7016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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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집필자 | 서종원 |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추운 겨울철에 눈이나 얼음판 위에서 팽이를 돌리며 노는 아이들 놀이.
[개설]
팽이치기 는 박달나무 등으로 만든 팽이를 가지고 얼음판에서 노는 겨울철 놀이이다. 팽이치기는 누구의 팽이가 오랫동안 돌아가느냐를 겨루는 것으로 여러 사람이 동시에 돌리기도 하고 서로의 팽이를 부딪쳐 누구의 것이 오랫동안 돌아가는지를 겨룬다.
[연원]
팽이치기 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다. 도토리나 상수리 따위를 돌리며 놀던 놀이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지만 그 유래는 정확하지 않다. 팽이가 우리나라에서 어느 때부터 있었던가에 대해서는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일본 측의 문헌인 『일본서기(日本書紀)』[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책]에 일본의 ‘팽이’가 고려로부터 전해왔다는 기록이 있어, 최소한 신라 시대부터 팽이치기가 존재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1690년(숙종 16)에 신이행(愼以行)·김경준(金敬俊) 등이 펴낸 중국어 단어집 발간된 『역어유해(譯語類解)』에는 ‘팽이 돌리다’라는 기록과, 1779년(정조 3)년에 역관 이수(李洙)가 엮은 중국어 및 만주어 사전인 『한청문감(漢淸文鑑)』에는 ‘핑이’로 기록된 것에서 팽이치기의 역사를 추정해 볼 수 있다. ‘핑이’는 어떤 물체가 ‘빙빙 돈다’ 또는 ‘핑핑 돈다’는 뜻에서 파생된 용어로 볼 수 있다. 이로 보아 최소한 17세기 말에서 18세기 말까지는 ‘핑이’라는 명칭이 통용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팽이치기의 팽이는 핑이로 불리다가 17세기 말 이후에 팽이라고 불리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역사적 흐름을 가지고 있던 팽이치기는 근대 시기를 걸쳐 오늘날까지도 아이들이 겨울철에 즐기는 대표적인 놀이로 이어져 오고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팽이치기 에 필요한 팽이는 그 모양과 기능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대표적인 것으로 나무를 원추형의 형태로 조각한 다음 밑 부분에는 못을 박아 닳지 않고 잘 돌아가도록 만들거나 나무 그대로 둔 것이 있다. 또 윗부분에는 여러 색깔의 원을 그려 돌릴 때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든 것도 있다. 또한 팽이를 돌릴 때는 팽이채가 필요하다. 팽이채는 팽이의 몸통을 때려 잘 돌게 하는 것인데, 팽이채에는 명주실이나 노끈을 묶은 것이 달려 있다.
팽이치기 의 놀이 장소로는 눈밭이나 얼음판이 좋으며 종종은 시멘트 바닥에서 팽이를 돌리기도 하였다. 시멘트 바닥에서 팽이를 돌리는 경우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팽이치기를 할 수 있다.
[놀이 방법]
팽이치기 는 중심축을 통해 팽이가 잘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기본적인 놀이 방법이다. 팽이치기는 혼자서 하거나 여럿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사람이 참여하여 팀을 나눠 놀이를 할 경우에는 팽이가 넘어지지 않고 어느 팀의 팽이가 더 오래 도는가를 겨룬다.
그 밖에는 팽이치기의 노는 방법은 다양하다. 목표 지점을 설정해 놓고 팽이 허리를 쳐서 빨리 돌아오기, 돌고 있는 팽이를 맞부딪쳐서 상대방의 팽이를 쓰러뜨리는 싸움 놀이, 아래 위에 심이 박힌 팽이를 팽이 줄로 감아 머리 위로 또는 팔을 옆으로 비켜서 마치 야구공을 던지듯이 팽이를 던져 돌려 서로 맞부딪치게 하여 승부를 겨루는 팽이 찍기 등이 있다. 그리고 멀리 던져 돌리기는 팽이 끈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가지런히 감은 다음 바닥에 힘차게 던지는 놀이다.
팽이치기 에서 중요한 것은 팽이를 잘 돌리는 것이다. 축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팽이를 잘 돌리려면 팽이채를 적절하게 쳐주어야 하는데, 팽이를 손으로 돌린 다음 팽이채로 쳐서 계속 돌아가게 한다.
[현황]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행해지는 팽이치기는 다른 지역에서도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놀이 문화이다. 오늘날까지 팽이치기가 전승되고 있으나 예전과 달리 놀이 장소가 많은 변화가 있어, 예전엔 얼음판 위에서 이 놀이를 즐겼으나 오늘날에는 교실이나 아스팔트 등의 바닥 위에서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