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8010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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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厠神 |
영어공식명칭 | Cheuksin |
이칭/별칭 | 측간신,뒷간귀신,측도부인,측신각시,치귀,정낭각시,부출각시,통시각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강원도 철원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유명희 |
[정의]
강원도 철원군에서 뒷간 또는 화장실에 사는 악신(惡神).
[개설]
측신(厠神)은 집을 지키며 집안의 운수를 좌우하는 가신(家神) 중 하나로, 뒷간을 지키는 여신이다. 성질이 사나운 젊은 여성으로 알려져 있어 측간신, 뒷간귀신, 치귀와 같은 이칭 외에도 측도부인, 측신각시, 정낭각시, 부출각시, 통시각시 등 여성과 관련한 명칭이 많다. 성격이 나쁜 측신은 매우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며 평상시에 그 머리카락을 세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갑자기 뒷간에 사람이 들어오면 측신이 놀라서 들어온 사람을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씌운다고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은 그 때부터 앓기 시작하는데 잘못하면 죽음에 이르기 때문에 측신을 달래는 의례를 지내야 한다. 이렇듯 측신은 집안의 수호신으로서 신앙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성격이 사나운 두려움의 대상으로서 금기시하는 게 일반적이다.
예부터 뒷간에 빠지면 측신에게 제를 올려서 폐해를 막고자 하였는데, 강원도 철원군에서는 그럴 경우 똥떡이라고 해서 떡을 만들어 이웃사람과 널리 나누어 먹었다. 이렇게 하면 측신의 노여움을 달래는 동시에 똥독을 뺄 수 있다고 믿었다. 최근에는 철원 지역 내에 재래식 화장실을 찾아보기 어렵고 현대의 수세식 화장실은 예전처럼 어둡고 더러운 곳이 아니어서 측신이 거처할 만한 공간이 못되기에, 측신에 관련한 의례나 금기도 자연히 줄어들어 거의 사라졌다.
[측신의 유래]
제주도에 전하여 내려오는 무당굿에서 여러 가신의 유래를 설명하는 「문전본풀이」를 보면, 측신의 유래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옛날에 남선고을의 남 선비와 여산고을의 여산부인이 부부가 되어 아들 칠형제를 낳았다. 남 선비는 생계를 위하여 배를 타고 무곡 장사에 나섰다가 오동나라에 도착하여 노일제대귀일의 딸을 만났다. 악독하기로 소문난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남 선비를 홀려 재산을 모두 빼앗고 눈까지 멀게 만든다. 한편,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여산부인은 남편을 찾아 나선 끝에 어렵게 오동나라에 도착하여 겨우 남편을 만났으나 노일제대귀일의 딸이 꾸며낸 간계에 빠져 죽음을 당하고 만다.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첫째 부인의 행세를 하고 남 선비와 함께 여산고을로 돌아와 일곱 형제까지 죽이려고 계략을 꾸미다 막내아들의 지혜로 탄로난다. 이에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도망가다가 측간에서 목을 매어 죽어 측도부인[측신]이 되고 남 선비 역시 도망가다 정낭에 목이 걸려 죽었다. 일곱 형제는 서천 꽃밭에서 환생꽃을 얻어다가 여산부인을 살려 낸다. 여산부인은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으로 좌정하고 일곱 아들 역시 모두 신이 된다. 그래서 측간과 부엌은 멀리 짓는 것이 좋다고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