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8010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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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城主神 |
영어공식명칭 | Seongjusin |
이칭/별칭 | 성조신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강원도 철원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유명희 |
[정의]
강원도 철원군에서 가정의 모든 인간사를 다스리는 최고 가신.
[개설]
강원도 철원군에서 성주신은 집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 있으면서 집을 지키고 식구들 전체의 안위, 풍요 등을 결정하는 신이다. 그렇기에 집에 깃들어 집을 지키는 가신(家神) 중에서도 최고의 신으로 모셔진다. 가신 중에서 최고의 신이므로 집을 새로 지으면 성주부터 먼저 모셨다. 그래서 한자로 성주(城主)라고 쓰면 성의 주인을 뜻하면서 집안의 주인을 신으로 모시는 것이고, 성조(成造)라고 쓰면 집을 짓는 과정에 관여하는 신을 뜻한다. 일반적으로는 집 짓는 과정에 관여하는 성조신보다는 ‘성주 조상’ 등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조상신으로 인식하는 게 보통이다.
[성주신과 무가]
성주가 집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무당굿 중에 나오는 성주신을 위한 본풀이 등에 집 짓는 과정이 자세하게 나오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성조신가(成造神歌)[성주풀이]는 본풀이만 있는 것, 그리고 본풀이와 집짓는 과정이 함께 나타나는 것 등으로 나뉜다. 본풀이에서 성주신의 본을 천상계로 보는 것은 경기도, 경상도, 강원도 지역에서 나타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주풀이는 “안동땅 제비원의 솔씨를 받아~”로 시작하면서 그 소나무로 집을 짓는 과정, 그리고 그 집 안의 치장까지 모두 나온다. 안동땅 제비원을 본향으로 삼는 이유는 집을 짓는 주재료인 소나무가 강원도, 경상도를 잇는 백두대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성주신의 신체]
성주신은 집을 짓거나 이사할 때, 대주[집주인 또는 가장]가 죽어 새로운 대주가 생겨났을 때 새롭게 탄생하니, 대주와 운명을 함께하게 되는 것이다. 성주를 새로 모실 때는 성줏대를 먼저 만든다. 성줏대는 성주신이 좌정하고자 잠시 머무르는 중간 공간이다. 성줏대는 창호지를 사람 모양으로 오리고 나서 대나무에 붙여 만든다. 대나무가 없으면 참나무를 쓴다. 성줏대를 만들고 나서 뒷산의 소나무나 집 안의 과일나무에서 성주신을 받는다. 나무가 없을 때는 상기둥이나 곳간 등에서 받아 오기도 하지만 남의 집에서 받지는 않는다.
성주신의 신체는 단지나 종이의 형태로 나뉘는데 단지는 성주단지라 하여 안에 벼를 보관한다. 추수를 하고 나면 성주단지 안에 든 벼를 햇곡식으로 바꿔 넣고 옛것은 밥을 하여서 식구끼리만 먹는다. 종이 형태의 신체는 마룻대 아래에 달아 두고 일 년에 한 번씩 바꾼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철원군을 비롯한 강원도 지역에서는 성주신을 ‘성주’라고 부르기도 하고, 성주와 조왕을 합쳐서 ‘성주조왕’이라 하여 부엌에 모시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성주신은 남자 조상, 조왕신은 여자 조상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성주를 모시는 의례는 명절에 지내는 세시적인 의례가 있는데, 특히 음력 시월에 가신들에게 올리는 상달고사는 꼭 챙긴다. 상달에 가신들을 위해 지내는 의례인 안택제(安宅祭)를 행하고 나서 집집마다 떡을 나눠 먹는 풍습은 가장 오래도록 남아 있는 가신신앙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철원 지역에서 성주를 모시는 모습이 거의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