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801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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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冬至 |
이칭/별칭 | 작은설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화지리|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사곡리|강원도 철원군 서면 와수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유형동 |
[정의]
강원도 철원군에서 지내는 이십사절기의 하나.
[개설]
하지가 낮이 가장 긴 날이라면 동지는 밤이 가장 긴 날이니, 동지 이후로 양의 기운이 점차 커지게 된다. 동지는 대설과 소한 사이에 들며, 양력 12월 22일 무렵이다. 음력으로는 11월 중에 있는데, 11월을 동짓달이라고 할 만큼 11월을 대표하는 절기라고 할 수 있다. 예로부터 ‘작은설’이라 하여 명절로 여겼다.
강원도 철원군에서 동지를 대표하는 풍속으로는 절식으로 팥죽을 쑤어 먹는 것을 들 수 있다. 동지팥죽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신앙적인 의미도 담겨 있다. 팥의 붉은색은 양(陽)의 색이므로 음귀(陰鬼)를 쫓는 데에 효과가 있다고 믿어져 민속에서 널리 활용되었다. 팥죽을 쑤어 먹을 뿐 아니라 집 안 곳곳에 뿌려 귀신을 쫓는 주술 행위를 하기도 하였다.
[연원 및 변천]
중국에서는 주(周)나라가 동지를 설로 삼았다고 한다. 후한 때의 『사민월령(四民月令)』에도 11월 동지는 정월달과 같다 하였으며, 양나라 때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는 적두죽(赤豆鬻)[팥죽]을 쑤어 질병을 예방한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사(高麗史)』에 민속 명절로 동지가 기록되어 있고, 이색(李穡)[1328~1396]의 시 「팥죽」에 동지의 시골 풍속이 집집마다 서로 팥죽을 보내니 백발의 늙은이도 흐뭇하게 기뻐한다고 하였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동지일을 아세(亞歲), 즉 작은설이라 하고 팥죽에 새알을 넣고 뿌린다고 하였다.
요즈음에는 동지를 설에 버금가게 지내는 경우가 별로 없지만, 팥죽을 쑤어 먹는 집은 흔히 볼 수 있다. 지금은 팥죽이 특별한 날이나 동지 때 먹는 절식이 아니라, 어느 때고 사 먹을 수 있는 일상식처럼 되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철원군에서는 동지라고 해서 무조건 팥죽을 쑤어 먹지는 않는다. 동지가 음력 11월 초순에 드는 ‘애동지’에는 팥죽을 먹지 않는다. 애동지에 팥죽을 쑤어 먹으면, 서면 와수리에서는 아이들이 병에 걸린다고 보았으며, 철원읍 화지리에서는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한다. 화지리에서는 애동지뿐만 아니라 가족 중에서 장질부사[장티푸스]를 앓다가 죽은 사람이 있는 집에서는 팥죽을 쑤지 않는다. 근남면 사곡리에서는 팥죽을 쑤어 터주와 성주에게 한 그릇씩 올리고 나서 식구들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