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이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001342
영어공식명칭 Python Rites|Gureongij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남도 부여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 의례
의례 시기/일시 정월|칠석|시월|동지

[정의]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 제액초복과 풍년을 기원하면서 구렁이를 대상으로 지내는 제사.

[개설]

예부터 구렁이를 두꺼비나 족제비 등과 같이 업(業)의 하나로 보았다. ‘업’이란 집을 지켜 주는 가정의 수호신 동물을 말한다. 그래서 충청남도 부여군에서는 가신(家神)을 위하는 날이나 별식을 만들어 먹는 날이면 구렁이도 위하고자 제를 지낸다. 이를 ‘구렁이제(구렁이祭)’라 부른다.

[연원 및 변천]

부여군에서 언제부터 구렁이제를 행하기 시작하였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현재는 주거 환경의 변화로 구렁이도 사라지면서 구렁이제의 전승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여 지역의 경우, 1970년대 무렵까지만 하여도 구렁이제가 행하여졌다고 한다. 당시는 민가의 담장은 대부분 토담이나 돌담이었고, 특히 흙을 한층 쌓고 위에 돌을 올린 뒤 다시 흙을 얹는 방식으로 담장을 쳤다. 이렇게 담장을 치고 나면 으레 구렁이 한 마리가 민가에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해당 민가에 자리 잡은 구렁이는 담장을 생활 근거지로 삼아 몸을 숨기고 살면서 집 안에 서식하는 쥐나 개구리 등을 잡아먹었다. 집안 사람들은 구렁이를 발견하더라도 박해하지 않았고 오히려 집안을 지켜 주는 동물 또는 지킴이라 하여 특별하거나 신성한 존재로 여겼다. 그래서 정월고사나 갈떡[가을떡] 때는 담장 아래에 떡을 떼어 놓고 비손을 하는 식으로 구렁이제를 지냈다. 또 동지팥죽을 쑤어도 담장의 한쪽에 팥죽 그릇을 가져다 놓고 구렁이를 위하였다.

[절차]

부여 지역의 경우, 구렁이제정월고사, 칠석고사, 시월 갈떡, 동지차례 때에 주로 이루어진다. 이때 가신(家神)을 위하여 떡을 찌거나 팥죽을 쑤는데, 에 대한 믿음이 있는 가정에서는 가신과 함께 구렁이에게도 비손을 한다. 은산면 장벌리에서는 먹구렁이를 위한 구렁이제의 사례가 전한다. 이러한 경우 농부가 자신의 논에서 먹구렁이를 발견하면 불길한 액운이 닥칠 조짐으로 받아들인다. 구렁이가 사람의 눈에 뜨인 것은 머무는 장소가 불편하기 때문이고, 또 그러한 기운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농부는 액운을 해소하고자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구렁이를 본 논으로 떡시루를 가지고 간다. 농부는 시루를 차려 놓은 뒤 제사를 지내는데, 이렇게 하면 그해 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믿는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