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설]

수도 서울의 북편에 위치한 경기도 양주시는 광주산맥의 끝단으로서 남쪽으로 서울과 양주시·의정부시를 가르는 도봉산·북한산으로 이어지는 높고 낮은 산들이 고루 흩어져 있다. 한마디로 양주시는 거의 대부분이 산지 지형이며 여러 산들 사이에 널찍하게 자리 잡은 곳이 지금의 양주시 중심가이다.

임진강을 끼고 있는 파주시 적성면과 연천군 전곡읍을 북쪽에 접하고 있으면서, 양주시의 최북단인 남면 감악산에서 사패산·상장봉·도봉산·오봉산·북한산과 같이 등산인들에게 잘 알려진 유명산이 많이 흩어져 있다. 칠봉산·천보산·갈립산이나 불곡산·홍복산·망당산·도락산·호명산·은봉산·한강봉·앵무봉·개명산[고령산]·장군봉·꾀꼬리봉·일영봉·노고산 등도 수도권 등산인들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산들이다. 이들은 모두 푸르고 울창한 숲과 빼어난 산악 경관으로 철마다 많은 등산인들을 손짓하여 부르고 있다.

[양주의 주요 산지 지형]

경기도 양주시 일원은 주로 산지와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사이사이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마을의 입지 여건은 분지형 평지로서 서울 이북 지역에서는 의정부 다음으로 큰 분지에 들어선 도시가 양주시 중심가이다. 과거 주내면 고읍리[현 양주시 고읍동], 회천읍 일대를 중심으로 한 현재의 양주시 중심 지역은 그 북쪽에 동두천시, 남쪽으로는 의정부시와 맞대고 있으며 주변에 높고 낮은 유명 산들을 거느리고 있다.

양주시의 중심에서 보면 동쪽으로 포천시 소흘읍이 가까이에 있다. 동두천시 남쪽에서 의정부시 북단에 이르기까지 반원형으로 둥글게 돌아가며 천보산맥(天寶山脈)이 지나가며 포천시 소흘읍을 양주시와 갈라놓고 있는데, 동두천시 동남의 칠봉산으로부터 천보산맥을 따라 회암령·석문봉(石門峰)·축석령[291m]·갈립산[336.8m, 의정부시와의 경계] 등이 늘어서 있으며 이 줄기는 도봉산과 북한산으로 이어진다.

천보산맥은 양주시 동북 간에서 동북 지역으로 해룡산(海龍山)[660.7m], 왕방산(王方山)[737.2m] 등으로 이어진다. 이 왕방산에서 서북으로 국사봉(國師峰)[755m] 및 동두천시 북쪽의 소요산(逍遙山)[587m]으로 지맥이 이어진다. 양주시 중심에는 높지는 않지만 양주시의 주봉인 불곡산[466m]이 있으며 그 위 북쪽으로 도락산이 있다.

양주시 북쪽으로는 연천군 전곡읍, 파주시 적성면과 양주시 남면에 걸쳐 있는 감악산(紺嶽山)[674.9m]이 있다. 연천군 백학면에서 이진강 비룡대교를 건너 적성면을 지난 다음 설마리(雪馬里)와 설마치고개를 넘으면 양주시 남면이다. 설마치고개는 감악산의 서남쪽에 있으며 여기를 지나면 양주시 남면의 사리산·홍복산·망당산과 같은 야트막한 구릉성 산지가 여기저기 보인다.

양주시 남면 효촌리·상수리 남쪽은 광적면과 은현면으로, 광적면에는 노고산(老姑山)[401m], 점미산[262m] 등의 산줄기가 남쪽 백석읍으로 이어져 팔일봉(八日峰)[463m]과 백석읍의 은봉산(隱鳳山)[380.9m]과 꾀꼬리봉[381m], 앵무봉(鸚鵡峰)[621m], 한강봉(漢江峰)[475m], 호명산[423m], 장흥면의 장군봉[426m]으로 이어진다. 장흥면의 여러 산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북쪽 줄기인 오봉산(五峰山)[684m], 도봉산[740m]으로 이어지며 장흥면의 개명산(開明山)[560m], 꾀꼬리봉[545m], 형제봉(兄弟峰)[338m], 응봉[332m], 일영봉[444m], 역시 북한산 국립공원의 서편 상장봉(上將峰)[513m], 북한산 인수봉·백운대·만경대·노적봉 등으로 이어지며 좌측에 노고산[487m]이 이들과 마주한다.

도봉산과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양주시의 크고 작은 산들은 태백산맥의 철령(鐵嶺)에서 갈라져 나온 광주산맥이 서남으로 내달리다가 경기 북서부 지역의 양주시와 의정부시 일대에 잔구형(殘丘形) 산지를 형성하였다. 양주시 동북으로 높이 400~500m 안팎의 칠봉산과 불국산·소요산 등이 우뚝 솟아 험준한 산을 이루었으며 양주시 남쪽으로는 노고산·개명산 등 여러 산줄기가 서로 얽혀가며 흩어져 있다.

[빼어난 경관을 지닌 양주의 산지]

이중환(李重煥)은 『택리지(擇里志)』에서 양주시 일대의 산과 지형에 대해 “함경도 안변부 철령의 산맥 하나가 남으로 5~6백 리를 달려 양주의 여러 작은 산이 되고, 동북쪽에서 비스듬히 돌아들면서 갑자기 솟아나 도봉산의 만장봉이 된다”고 설명하였다. 동두천과 양주·의정부로 돌아든 광주산맥의 한 줄기가 도봉산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묘사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그 설명과 같이 양주시 일원의 험준한 산들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서북 지역에 흩어져 있고, 서울 근교에 위치해 있는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계절을 바꿔가며 다양한 모습으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므로 사계절 언제나 등산인들을 불러들이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경기도 양주의 대표적인 산인 불곡산은 작지만 알찬 재미가 있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불곡산은 크게 불곡산 정상과 상투봉, 임꺽정봉 세 개의 바위 봉우리로 되어 있는데 이들 바위를 다양한 자세로 오르내리거나 탁 트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어 등산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위험한 등산 구간에 철 난간이나 계단, 로프 등의 시설이 있어 초보자 등산인들도 쉽게 산행이 가능하다. 다만 임꺽정봉에서 오산삼거리로 뻗은 악어 능선은 위험한 지형으로 인해 초보자는 피해야 한다.

불곡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양주역에서 1.4㎞ 떨어진 양주시청에서 산행을 시작해 능선을 타고 정상을 밟은 뒤 상투봉에서 임꺽정봉, 오산삼거리까지 가는 능선 종주 코스이다. 전체 소요 시간은 3시간 30분에서 최대 4시간 정도면 충분하며, 어린이를 동반할 경우엔 정상까지 간 뒤 되돌아와 별산대 갈림길로 하산하거나 5월에는 양주별산대놀이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큰 매력이다.

평생을 양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산꾼이자 양주시 등산연합회 등반이사를 맡고 있는 이종민[51세] 씨는 “불곡산이야말로 사계절 내내 좋은 산”이라 말한다. 그는 바위 봉우리에서 보는 거침없는 불곡산의 조망이 일품이며, 독특하게 생긴 암릉을 오르내리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고 설명한다. 2010년에 불곡산의 암릉 구간에 계단을 추가로 설치해 더 안전해져 많은 등산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접근 방법]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유명한 산들은 의정부~양주~동두천으로 이어지는 국도 3호선이나 서울 불광동에서 장흥~백석~광적 또는 양주~은현·남면~적성에 이르는 도로를 이용해 접근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진입 방법이다. 불곡산의 경우, 양주시청에서 산행이 시작해 양주시청 행 버스를 타거나 전철 1호선 양주역에서 내려 1.4㎞[20분 소요]를 걸어서 접근하면 된다. 양주와 의정부를 오가는 35번, 133번, 36번, 36-5번, 39-5번, 39번 등의 버스를 이용하고, 산행이 끝나는 오산삼거리에서 35번이나 133번 버스를 타고 양주역으로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