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세종특별자치시 소정면 대곡리에 있는 고려시대 석탑.

[개설]

세종특별자치시 소정면 대곡리 사지(寺址) 일원에 위치한 삼층석탑이다. 현재 높이가 1.4m로 보존 상태가 좋지 못하여 기단부를 시멘트로 보수하는 등 본래의 모습은 알 수 없다. 기단부 가운데 복련[꽃부리가 아래로 향한 것처럼 그린 연꽃 모양 또는 무늬]이 새겨진 상층갑석 위에 3층의 탑신과 덮개돌이 올려져 있고, 상륜부도 일부 남아 있다. 전체적인 비례와 형태를 볼 때 고려 후기 이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건립 경위]

소정 대곡리 삼층석탑이 위치한 대사동 마을을 한절골이라고 부른다.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구전에 따르면 대사찰이 있어서 승려가 1만여 명을 헤아렸다고 한다. 마을 일대의 사지(寺址)에서 기와, 토기, 청자편 등이 출토되었다. 소정 대곡리 삼층석탑 등의 양식으로 미루어 볼 때 고려 후기에서 조선 후기까지는 사찰이 운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위치]

소정 대곡리 삼층석탑은 세종특별자치시 소정면 궁리길 22-4[대곡리 559-1]에 위치하고 있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원래 ‘탑산골’에 있었으며, 일제강점기 친일파에 의하여 마을 내로 옮겨졌다가 도난당하는 수난까지 겪었고, 현재 위치로 1970년대에 옮겨졌다고 한다.

[형태]

소정 대곡리 삼층석탑은 전체적으로 상하 2층 기단에 3층의 탑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단은 대부분 유실되었고, 최근 보수한 지대석과 하층 기단 위로 본래 부재인 상층기단갑석이 올려져 있다. 상층기단갑석은 가로 64㎝, 세로 55㎝, 높이 18㎝의 아담한 규모이다. 하면과 측면에는 부연이나 안상 같은 문양은 없으며, 상면에 복판복엽의 연판문을 9개 돌렸다. 연판문은 양감이 도드라지지 않지만 조각 솜씨가 정교하고 절제된 느낌을 준다. 갑석 상단 중앙에 각호형의 2단 탑신 굄을 조출하여 탑신을 올렸다. 초층 탑신석 크기는 가로와 세로 길이가 29㎝로 동일하고, 높이가 25㎝이다. 너비 약 6㎝의 각 면에 우주를 새겼으며, 다른 문양은 조식하지 않았다. 1층 옥개석과 2층 탑신석은 한 돌로 조성되었으며, 옥개석 하면에는 3단의 옥개받침과 너비가 약 3㎝인 물끊기홈이 있다. 옥개석 상면에는 1단에 탑신받침을 표현하였고, 그 위로 우주가 새겨져 있는 2층 탑신석을 올린 형태이다. 2층 옥개석은 역시 3층 탑신석과 한 돌로 제작되었다. 2층 옥개석 하면에 3단의 옥개받침이 있으나 1층 옥개석과 같은 물끊기홈은 확인되지 않는다. 2층 옥개석 상면에는 1단의 탑신굄이 마련되어 있으며, 3층 탑신에도 우주가 표현되어 있다. 그 위로 3층 옥개석과 상륜부의 노반, 복발까지를 한 돌로 치석하였다. 3층 옥개석 역시 3단의 옥개받침과 1단의 상륜부 굄이 있다. 정방향에 가까운 노반 위에는 고복형의 복발을 올렸으며, 복발 한가운데에는 지름 약 3㎝의 찰주공이 있다.

[현황]

소정 대곡리 삼층석탑은 대사동 마을 입구의 장승과 함께 위치해 있다. 여러 차례 옮겨지고 도난되는 과정에서 훼손이 심하여 본래의 모습은 알 수 없다. 특히 기단부는 상층갑석만 유일하게 남아 있는 실정이다. 탑신과 옥개석도 손상 정도가 심해 모서리가 깨지고 풍화 현상이 진행 중이다. 2012년 12월 31일 세종특별자치시 문화재자료 제3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세종특별자치시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석탑의 원형을 알 수 없지만 대체로 규모가 작은 석탑으로, 상층기단갑석에 연판문과 3단의 옥개받침 등으로 볼 때 고려 후기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일대가 한절골이라고 불릴 정도로 큰 사찰이 운영되었음을 보여 주는 유물로서의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