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인문 지리적 요소.

[개설]

화순 지역은 전라남도 중앙부에 위치한다. 내장산·추월산·설산으로부터 이어져 온 호남 정맥이 무등산에서 안양산·두봉산·국사봉으로 연결된다. 하천은 지석천과 동복천이 화순군의 유역을 나누고 있다. 지석천은 전라남도 화순군 이양면 구례리에서 발원하여 화순군 서쪽을 유역 면적으로 하여 북쪽의 화순천을 합해 전라남도 나주시 남평읍으로 흘러간다. 동복천은 백아산 동편에서 발원하여 군의 북동부 지역을 유역으로 동복호를 지나 주암호로 유입된다.

화순군은 현재 화순읍·능주면·동복면 등 1개 읍 12개 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순 지역은 조선 시대 화순현·능주목·동복현 지역이었다. 1895년 전라도 나주부 화순군·능주군·동복군으로 개편되었다가 이듬해 전라남도 화순군이 되었다. 화순군으로 고을 이름이 결정된 배경에는 화순 탄광 개발에 나선 박현경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 강점기 광주광역시가 전라남도 도청 소재지로 정해지면서 바로 남쪽에 위치한 화순군은 광주광역시의 도시권 아래 놓이게 되었다. 1970년 너릿재 터널이 뚫리고 1992년 광주광역시를 잇는 국도가 4차선으로 확장됨에 따라 광주광역시와의 시간 거리가 10분대 거리로 단축되었다. 화순읍 광덕 지구 택지 개발이 이뤄지고 2004년 화순 전남 대학교 병원이 들어선 뒤 녹십자 백신 공장·전남 생물 의약 연구 센터 등이 터를 잡으면서 바이오 메디컬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광주광역시의 위성 도시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

[행정 구역의 변천]

화순 지역은 삼한 시대 74개 나라 중 여래비리국[능주 화순]과 벽비리국[동복]이 위치했던 마한의 고지로 부족 국가로서 토착 사회를 지배해 왔다. 백제에 속해 있을 때 잉리아현이었다. 능주 지역은 이능부리군 또는 죽수부리군이었고, 동복 지역은 두부지현이었다. 화순 지역은 통일 신라 시대인 892년에 견훤이 무진주에서 기병하여 백제 고지를 회복하면서 후백제 영역에 속했다. 후백제 시대가 40여 년에 걸쳤지만 지명에는 변동이 없고 통일 신라 시대의 지명을 그대로 사용하여 여미 또는 여빈·해빈이었고 능주는 능성군, 동복은 동복현이었다.

고려 시대에 와서는 995년(성종 14)에 전국을 10도로 분할하고 본도를 해양도로 칭하였으며 1018년(현종 9)에 다시 강남도[전라북도]와 합하여 전라도라 개칭하였다. 고려 때 화순 지역은 조성·산양·서양이라고도 했으나 화순현으로 고정되었고 능주 지역은 능성현이었다. 동복 지역에는 한때 지방 호족들이 자치적 행정 구역으로 암곡·대곡·수촌·보령·구성현이 있었으나 동복현으로 통합되었다.

조선 시대에는 고려 시대의 행정 구역이 그대로 답습되었으나, 1405년(태종 5)에 동복현을 폐지하고 화순 감무가 겸임했으며 1407년(태종 7)에 복순현이라고 개칭하였다. 1416년(태종 16)에 다시 동복현이 분할되고 화순현은 능성현에 소속되어 순성현이라 하였다.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의 병화로 민원에 의하여 합하였다가 1611년(광해군 3)에 화순현으로 복귀하였다. 1895년(고종 32)에 화순군·능주현·동복군으로 개칭되고 1914년 3월 1일에 화순군과 동복군을 합하여 화순군이 되었다. 당시의 관할 면은 17개였는데, 1932년 11월 1일 면의 통폐합으로 13개 면이 되었다.

1962년 화순면이 화순읍으로 승격됨에 따라 1읍 12면이 되었으며, 1966년 한천면 영외 출장소·이양면 묵곡 출장소·도암면 용강 출장소를 설치하였다. 1973년 동면 수만리를 화순읍에 편입하고 1983년 화순군 도곡면 주도리를 화순군 화순읍으로 편입하였다.

[인구]

2011년 12월 기준으로 전라남도 화순군의 총 인구는 6만 9788명[남자 3만 4414명, 여자 3만 5374명]이며, 이 중 외국인은 803명[남자 302명, 여자 501명]으로 1.15%를 차지하고 있다. 가구수는 2만 9495가구이며, 가구 당 인구수는 2.4명이다. 7만 9773명[남자 3만 9767명, 여자 4만 6명]이었던 2001년에 비해 10년 동안 인구는 12.6% 감소했다.

인구 변화의 추이를 살펴보면 1967년 14만 9607명을 기점으로 이농 및 수도권 집중 현상, 가족계획에 의한 출산율 저하 현상으로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이로 인한 농촌 노동력 부족 문제와 인구의 노령화와 같은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가구당 인구수는 1981년 5.0명에서 2011년 2.4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적 핵가족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2011년 기준 읍·면·동 인구를 살펴보면 화순읍에 4만 2103명[61.0%], 동면에 3,876명[5.6%], 능주면에 3,472명[5.0%]이며, 나머지 지역은 전체 인구의 5% 미만을 차지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와의 접근성과 각종 편의 시설의 밀집으로 인해 도시 지역인 화순읍에 인구가 밀집해 있고, 다른 지역에는 대부분 인구 분포가 적다.

[주택]

1980년에서 1990년까지 화순군은 단독 주택의 비율이 95%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지금은 단독 주택의 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아파트의 비율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993년 광덕 택지 개발 1차·2차·3차의 준공으로 1995년 이후 화순군에 아파트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35.75%에 이르렀다. 한편 공동 주택으로 분류되는 연립 주택은 타 지역에 비해 낮게 나타나고 있어 아직까지는 주택의 유형 중 공동 주택보다는 단독 주택이 주 유형임을 살펴볼 수 있다.

2011년 12월 기준으로 단독 주택은 2만 2089호로 전체의 66.2%, 다가구 주택은 138호로 전체의 0.4%, 아파트는 1만 973호로 전체의 32.9%, 연립 주택은 133호로 전체의 0.4%, 다세대 주택은 55호로 전체의 0.2%를 차지하고 있다.

화순군의 주택 보급률은 1974년부터 1995년까지 92.6%로로 이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2000년 이후부터 주택의 증가가 가구수의 증가를 크게 앞질러 주택 보급률이 100%를 크게 넘어서고 있고, 2011년 12월 기준 주택 보급률은 113%에 이르러 주택의 양적인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되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빈집 증가, 자가 주택 비율 감소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산업 활동]

화순군은 지리적으로 광주광역시에 인접해 경제적으로 광주권역에 속해 있다. 2011년 12월 기준으로 산업별 취업자 구성비를 살펴보면 1차 산업에 34.7%, 2차 산업에 10.0%, 3차 산업에 55.3%가 종사하고 있다. 화순군의 산업 발달의 요인으로는 대도시의 인접 지역이라는 지리적 여건 외에 석탄 산지가 주요 요인이었다.

화순 탄광은 대한 석탄 공사 산하 3개 광업소 중 가장 먼저 개광한 탄광으로서 19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유수의 탄광으로 꼽혔고, 광업 분야 종사자 수도 많았다. 특히 1978년 2차 석유 파동 이후 부흥기를 맞아 생산량이 크게 확대되었다 그러나 1980년대 초반 이후 급증하는 수요에 따른 대량 생산으로 탄질 저하·채굴 작업장의 심부화·인건비 상승 등의 부정적 요인으로 위기를 맞게 되었고, 1990년대 석탄 산업 합리화 조치가 시행되어 폐광이 증가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 석탄 공사의 장성·도계·화순 3개 탄광 중 화순 탄광의 채굴 가능한 석탄량을 기준으로 점유율은 2007년 현재 25% 수준으로 채굴 가능한 석탄량은 1200만 톤에 이른다.

화순군의 산업 구조는 우리나라의 전반적 산업 구조 고도화 추이와 함께 1차·2차 산업의 비중은 줄어들고 3차 산업이 늘어나고 있다. 전라남도의 군 지역 평균과 대비 화순군의 산업 구조는 1차 산업과 3차 산업의 비중이 높고 2차 산업의 비중이 낮은 특징을 보인다. 1차 산업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광업 때문이다. 3차 산업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인접한 광주광역시로 인한 것으로, 화순군이 3차 산업 인구가 많은 도시형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순군의 농업을 살펴보면 경지 면적은 2007년 125.71㎢에서 2011년 100.32㎢로 소폭 감소했으나, 가구당 경지 면적은 2007년 1.2㎢에서 2011년 1.41㎢로 증가한 것으로 보아 농업 분야에서의 대규모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식량 작물 생산 면적은 2007년 82.85㎢에서 2011년 62.888㎢로 감소했으나, 생산량은 농업 기술의 발달로 인해 3만 4446톤에서 3만 1121톤으로 소폭 감소했다. 또한 변동은 크지만 채소류나 특용 작물·약용 작물의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표 농산물로는 한천면·남면의 산양삼, 도암면의 찰옥수수, 도곡면의 파프리카, 화순읍·능주면의 복숭아, 도곡면·능주면의 토마토, 춘양면·청풍면의 더덕, 동복면의 한약초와 새송이 버섯, 동면·이서면의 뽕·누에 등이 있다.

[관광]

화순군은 국민 관광지와 국립 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의 수려한 자연 경관과 주요 사찰, 그리고 무등산에서 발원하는 하천들이 조화를 이루어 인근 도시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무등산의 지붕이라 불리는 만연산 동쪽 기슭의 우거진 숲과 계곡을 따라가면 여름철 피서지인 만연 폭포에 이르고, 입구에 고색창연한 만연사가 있다. 능주면 국도상의 지석천과 연주산(連珠山) 아래에는 아름다운 절경을 이루는 영벽정이 있고 상류에는 예성산을 배경으로 송석정이 있다.

도암면에는 천불천탑(千佛千塔)과 와불(臥佛)로 유명한 운주사가 있고, 이양면에는 많은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는 쌍봉사가 있다. 동복천 상류에는 동복댐이 건설되어 있으며 주변에는 경관이 아름다운 절벽인 적벽이 있다. 북면 서유리에는 화순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가 있으며, 백아산 자연 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다. 이서면에는 이서 적벽,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수만리 큰재에 철쭉 꽃밭과 세량제가 있다.

도곡면 효산리·대신리에는 사적 제410호이자 강화·고창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 유적지가 있으며, 한천면에 한천 자연 휴양림이 있다. 남면에는 임대정 원림, 모후산의 유마사와 모후산 명품 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동복댐과 송석정 일원은 음식점과 휴게 시설이 갖춰져 있고 광주광역시와 인접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북면의 화순 온천과 도곡면의 도곡 온천이 개발되면서 종합 온천장·호텔·여관·전망대 등의 편의 시설이 들어서 전라남도의 새로운 온천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다.

매년 5월 말에는 도암면 운주사에서 천불 천탑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재현하는 ‘화순 운주 문화 축제’가 열리며, 5월 초에는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수만리 들국화 마을에서 철쭉제가 열린다.

[교통]

화순군의 총 도로 연장 규모는 전라남도 22개 시·군 중 중간 정도 수준이다. 총 도로 연장은 2002년 384㎞에서 2007년에는 435㎞까지 크게 늘었고, 같은 기간 포장도로는 266㎞에서 294㎞까지 10%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도로의 포장률은 69.4%에서 67.5%로 다소 낮아졌다. 그 외 화순군의 일반 국도 연장은 111㎞, 지방도 연장은 179㎞, 군도 연장은 146㎞였다. 2011년 현재 도로 연장은 435㎞이며, 도로 포장률은 70.8%이다.

화순군의 자동차 등록 대수는 2002년 2만 2778대였던 것이 2011년 2만 7584대로 늘어나 약 10년간 21% 증가했다. 2011년 화순군의 자동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승용차가 1만 7337대[62.8%], 화물차는 7,315대[26.5%], 승합차는 2,750대[9.9%] 특수차는 182대[0.6%], 이륜자동차는 2,775대[10.1%]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화순군에는 화순역·이양역·능주역의 3대 역 외에 간이역으로서 입교역·석정리역·앵남역·만수역·도림역 등이 있어 모두 여덟 개의 역이 있다. 여덟 개 역 모두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역~광주광역시 극락강역까지의 경전선에 속한 역들이다.

화순 군내 철도의 총 길이는 41.8㎞이다. 화순군의 철도 수송량은 1979년 10만 6000명, 1980년 12만 856명, 1985년 7만 3375명, 1989년 4만 3245명, 2006년 6만 5395명, 2011년 3만 1977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화물 수송의 발송은 1979년 4만 7128톤, 1980년 4만 4740톤, 1985년 5만 3671톤, 1989년 73만 833톤, 2009년에는 39만 116톤, 가장 최근 통계 자료인 2011년에는 19만 817톤을 처리했다.

화순선은 산업선으로 화순 광업소에서 생산되는 무연탄 수송 전용선으로 1942년 개통되었으며, 연간 무연탄 24만여 톤을 수송하여 전라남도 내는 물론 도외로 운송하여 연료를 원활하게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