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30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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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北上面 月城里 內桂 瀑布 傳說 |
영어공식명칭 | Legend of Buksang-myeon, Wolseong-ri Naegye Fall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거창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원은희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7년 - 북상면 월성리 내계 폭포 전설, 『거창군사』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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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내계 폭포 -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산4-1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젊은이|선녀 |
모티프 유형 | 신혼 설화|지명 설화 |
[정의]
경상남도 거창군 월성리 내계 마을에 있는 내계 폭포에 전해 내려오는 젊은이와 선녀의 이야기.
[개설]
북상면 월성리 내계 폭포 전설은 「나무꾼과 선녀」 설화의 한 갈래다. 내계 폭포 아래에 사는 젊은이가 꿈을 꾼 뒤, 폭포의 꽃을 건져 온 덕분에 선녀를 아내로 맞은 이야기다. 내계 폭포에 얽힌 이야기에서는 선녀가 하늘로 돌아가기 전날 폭포 아래로 떨어져 죽자 젊은이도 따라서 떨어져 죽었다. 그래서 이곳 주민들은 내계 폭포를 ‘선녀 폭포’라고도 한다.
[내용]
경상남도 거창군 월성리 내계 마을에서 남쪽 함양군 안의면 용추사로 넘어가는 외영골[어음골]을 1.5㎞ 정도 오르다 보면 수림으로 울창한 골짜기 속에 시원한 물소리를 내며 떨어져 내리는 내계 폭포가 있다.
옛날, 이곳 산골에 한 젊은이가 혼자 살면서 나무를 해다 장에 가서 팔아 하루하루의 생계를 이어 가고 있었다. 어느 날, 젊은이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나무를 지게에 지고 장에 가서 팔고는 저녁을 일찍 해 먹고 잠을 청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날 밤 꿈속에 한 여인이 나타나서 말하기를 "날이 밝는 대로 위쪽의 폭포수에 가면 한 송이의 예쁜 꽃을 볼 수 있을 터이니 그 꽃을 가져다 집에 두십시오."라고 했다. 잠에서 깨어난 젊은이는 그 꿈이 너무나도 이상했지만, 행여나 하고는 날이 밝자마자 폭포에 가 보았다. 과연 인간 세상에서는 보지 못할 예쁘고 신비스런 꽃이 한 송이 있었다. 젊은이는 꽃을 조심스럽게 건져서 소중히 집으로 가져왔다.
다음 날 아침, 젊은이가 일어나서 마당을 쓸고 방으로 들어가니 아름다운 여인이 방 안에 아침상을 차려 놓고 있었다. 젊은이가 어안이 벙벙하여 멍청히 서 있으니, 여인이 "오늘부터 제가 서방님을 모시겠사오니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아침 식사를 하세요."라고 했다. 순간 젊은이는 꽃의 정령이 화하여 여인이 되었고, 하늘이 자기에게 배필로 정해 준 것이라 믿게 되었다. 사실 여인은 하늘의 선녀였는데,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산 탓에 인간 세상에 내려와 3년을 살아야 다시 하늘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래서 선녀는 가난하지만 속세에 때 묻지 않고 선량하게 사는 젊은이를 반려자로 삼고는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1년 뒤에 귀여운 옥동자까지 태어나게 되어 이들의 초막에서는 웃음이 그칠 날이 없었다.
선녀는 하늘로 올라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기는 했어도, 한편으로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아쉽기도 했다. 기한이 되면 하늘로 올라가야 하는 자기의 비밀을 이야기할까 하다가도 그만두곤 했는데, 그 때문에 젊은이에게 죄책감마저 일어나곤 했다. 어느덧 3년이란 세월이 흘러서 이제는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내일이면 정든 젊은이와 귀여운 아기와 헤어져 하늘로 올라간다는 생각에 선녀는 마음이 아쉽고 울적해졌다. 그래서 심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하여 폭포 근처를 거닐면서 그간의 아름다웠던 일들을 회상하고 있는데, 그만 발을 잘못 디뎌 이끼에 미끄러지면서 폭포수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집에서 어린 아들을 데리고 놀던 젊은이에게 외마디 비명 소리가 들린 것은 바로 선녀가 폭포수에서 떨어질 때였다. 젊은이가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 허겁지겁 폭포수로 달려와 보니 거기에 사랑하는 아내의 시체가 둥둥 떠 있었다. 젊은이가 급히 선녀를 건지려 하자 선녀의 몸이 3년 전 자기가 건졌던 꽃으로 변하더니, 다시 그 꽃잎들이 폭포수 사방으로 떨어져 흩어지고 말았다. 너무나도 어이없는 일을 당한 젊은이는 통곡을 하다가 마침내 아기를 안고 선녀의 뒤를 따라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래서 이 내계 폭포를 이곳 주민들은 ‘선녀 폭포’라고도 한다. 밑으로 쏟아지는 요란한 폭포 소리는 젊은이의 통곡 소리와 같이 들리고, 떨어진 폭포수가 격랑을 일으키다가 얼마 후 잔잔한 수면을 이루는 소(沼)의 물은 아름다운 선녀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나무꾼과 선녀」 설화는 지상의 남자와 천상의 선녀가 결혼하는 신혼 설화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지상의 존재인 젊은이는 고난받는 존재이자 결핍된 존재다. 선녀 또한 금기 위반으로 벌을 받고 천상에서 지상으로 쫓겨온 결핍된 존재다. 젊은이와 선녀는 내계 폭포를 매개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아들까지 낳은 뒤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3년 뒤 하늘로 오를 날이 다가오자 선녀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폭포 근처를 거닐다 폭포에 빠져 죽는다. 결국 젊은이와 아들도 물속으로 뛰어들어 선녀의 뒤를 따른다. 「나무꾼과 선녀」는 죽음이라는 비극적 결말로 끝나는데, 이 설화의 배경이 되는 내계 폭포 소리는 나무꾼의 통곡 소리로, 소(沼)의 물은 아름다운 선녀의 모습으로 재생되고 있다. 이는 비극적 결말보다 행복을 염원하는 소박한 민중 의식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