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부천시 고강동에 있는 조선 말기의 밀양변씨 묘역.

[개설]

밀양변씨 묘역에는 변종인의 신도비를 비롯하여 변삼근의 유사비, 변혁조의 의헌비, 변영로의 시비가 있으며 변종인, 변삼근, 변혁조, 변영만, 변영태, 변영로, 변정상, 변강지, 변건원, 변해준, 변극찬, 변응모, 변희천, 변희눌, 변충원, 변희겸 등의 묘가 있다.

[위치]

고강아파트 남동쪽에서 경인고속국도로 이어지는 해발 50m의 비교적 완만한 구릉상에 있는데, 고리울초등학교가 바로 옆에 있다. 이곳에는 2004년 조성된 고리울 가로공원이 있어 쉽게 묘역에 진입할 수 있다.

[변천]

변종인 신도비는 처음에 세웠던 곳에서 이전하였는데, 그 이유는 변종인 신도비가 세워진 직후부터 고강리 일대에 원인 모를 화재가 빈발하여 재산상 많은 피해를 초래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주민들이 의논을 하여 현재의 위치로 옮기자 화재가 진정되었다고 전한다. 변종인 신도비에는 비문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1996년 2월 비각을 설치하였다.

변응몽의 묘는 1986년에 묘를 정비하면서 숙인(淑人) 완산이씨, 숙인(淑人) 광주안씨와 합장을 했는데, 이때 묘비와 상석을 새로 갖추었다. 변삼근의 묘는 1986년 정부인 파평윤씨와 합장하기 위해 현재 위치로 이장하였다. 변희눌 묘의 묘비, 변극찬의 묘의 석물들, 변건원 묘의 비좌, 변희겸 묘의 석물들, 변충원 묘의 망주석과 동자상 1쌍, 변강지 묘의 묘비는 최근에 새로 만들었다.

[형태]

변종인 신도비는 백색의 대리석제이며, 비신은 높이 155.5㎝, 폭 75.5㎝, 두께 20㎝이다. 비좌는 높이 67.5㎝, 너비 107㎝, 두께 56㎝이다. 비좌하엽(碑座荷葉) 양식으로 개석부(蓋石部)가 하엽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변종인 묘는 정부인 이천안씨와 쌍분이며 봉분에는 호석을 둘렀다. 묘역은 2단으로 조성되었으며 하엽형의 묘비와 상석, 장명등, 문인석 2기를 갖추고 있다. 문인석의 크기는 가로 51㎝, 세로 42㎝, 높이 200㎝인데, 복두공복 차림을 갖추고 있다.

변강지의 묘에는 묘비 신·구 2기와 상석, 향로석, 문인석이 있는데, 새로 만들어진 비석은 화관석, 비신, 비좌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 뒷면에는 국한문 혼용으로 찬한 글이 음각되어 있다. 구비는 높이 약 92㎝, 너비 33.5㎝, 두께 18.5㎝이며, 신비는 높이 131㎝, 너비 45.5㎝, 두께 21.5㎝이다. 문인석은 왼쪽의 것이 135㎝, 오른쪽의 것이 144㎝이다.

변응몽의 묘 앞에는 상석 1기, 묘비 2기, 문인석 2기, 주석 2기 등이 남아 있다. 왼쪽 머리가 없는 문인상 잔존부의 높이는 87㎝이며, 오른쪽 문인상은 129㎝이다. 변건원 묘에는 묘비 1기, 상석 1기, 향로석 1기, 혼유석 1기, 망주석 2기, 문인석 2기 등이 묘 앞에 세워져 있다.

변삼근의 묘 앞에는 2기의 묘비와 망주석 2기, 문인석 2기가 있는데, 문인석은 좌우의 모양이 서로 다른 점으로 미루어 제짝이 아닌 듯하며, 호석에는 연꽃 무늬가 음각되어 있다. 묘비의 크기는 높이 133㎝, 너비 59㎝, 두께 18.5㎝이다. 변희전 묘역은 1단으로 조성되어 있고, 상석, 향로석이 갖추어져 있다. 묘비는 높이 122㎝, 너비 52㎝, 두께 14.5㎝이며, 상석은 너비 150㎝, 폭 87.5㎝, 두께 28㎝이다.

변희눌의 묘는 변희전 묘 오른쪽에 안장되어 있으며 묘비, 상석, 문인석이 있다. 변희겸의 묘에는 개석부(蓋石部)에 운문(雲文)을 베풀어 장식한 묘비 1기, 상석 1기, 문인석 2기, 혼유석 1기, 향로석 1기 등이 놓여 있는데, 전부 새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비좌 하단에서 개석까지의 묘비 전체 높이는 172㎝이며 비신 높이는 113㎝이다.

변극찬 묘의 석물들은 모두 근래에 조성된 것들로 묘비 1기, 상석 1기, 망주석 2기가 갖추어져 있다. 변충원의 묘는 쌍분으로 각각 호석을 두르고 있으며 묘 앞에는 비석 1기, 상석 1기, 문인석 2기, 망주석 2기, 혼유석 1기, 향로석 1기가 남아 있다. 묘비는 높이 122㎝, 너비 51㎝, 폭 14㎝이다.

변해준의 묘에는 아들 변정식, 손자 변영만, 변영태, 변영로가 함께 안장되어 있으며, 안동김씨, 순천김씨와의 합장묘이다. 묘비와 상석, 향로석이 갖추어져 있고 망주석도 두 개 있다. 묘비는 높이 117㎝, 너비 48㎝, 두께 18.5㎝이다. 변정상의 묘 앞에는 묘비 1기와 상석, 향로석, 망주석 등이 놓여 있다. 변영만의 묘는 묘비와 상석, 향로석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묘비는 신구 2기가 있는데, 새로 세워진 비석의 크기는 높이 118㎝, 너비 42㎝, 두께 17㎝이다.

변영태의 묘에는 봉분 앞에 상석, 향로석 등의 석물이 놓여 있다. 묘비는 높이 66.5㎝, 너비 83㎝, 두께 21.5㎝이다. 변영로의 묘에는 상석, 향로석, 혼유석 등의 석물들과 신구 2기의 묘비가 세워져 있다. 묘 앞에는 수주 기념비가 위치하고 있다.

[금석문]

변종인 신도비의 비문은 당대의 문장가 성현(成俔)이 지었는데 마모가 심해서 판독이 어려운 실정이다. 변종인 묘비의 앞면 상단부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유명조선국(有明朝鮮國)’이라 횡서(橫書)로 음각하였으며, 그 바로 밑에는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자헌대부공조판서변공지묘(資憲大夫工曹判書卞公之墓)’라고 종으로 음각하였다.

변삼근의 묘비에는 ‘증자헌대부예조판서행가선대부형조참판겸동지의금부사오위도총부부총관춘추관성균관사(贈資憲大夫禮曹判書行嘉善大夫刑曹參判兼同知義禁府事五衛都摠府副摠管春秋館成均館事)’라고 음각되어 있다. 변영태의 묘비에는 ‘일석변영태선생묘(逸石卞榮泰先生墓)’라고 음각되어 있다.

[현황]

변종인 신도비는 마모가 심하여 판독이 어렵고, 변종인 묘는 묘비 상단 부분 일부가 결실되어 있다. 변건원 묘비석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며 비문이 뚜렷하게 보이는데, 비좌는 새로 만들어졌으며 묘 왼쪽에 옛날 것으로 보이는 비좌가 남아 있다. 변강지 묘 앞에 놓여 있는 구비의 경우 마모가 심하여 원문을 판독할 수 없는 상태이며, 좌우에 시립하고 있는 문인상도 마모가 진행 중이다.

변응몽 묘의 북두공복 차림을 한 문인석 중 하나는 머리 부분이 결실된 상태이다. 변희전의 묘비는 풍화 작용으로 인해 일부가 박락되어 있다. 변희눌 묘의 상석은 마모가 심한 것으로 보아 원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묘비는 최근에 새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묘 앞에는 금관 조복을 갖춘 문인석이 한 쌍 세워져 있는데, 왼쪽에 있는 문인석의 머리 부분이 결실된 상태이다. 숙인 순흥안씨 묘에 있는 망주석과 동자상 1쌍씩은 모두 근래에 새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의의와 평가]

전형적인 조선시대 사대부의 묘제 양식을 잘 보여주므로 조선시대 묘제 변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