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야~ 서부야~” “좌로 돌아라~ 우로 돌아라~ 전지하라~” “와~ 이겼다~ 만세~” 금소리에서는 이렇게 정월 대보름이 되면 동네 한가운데 꽁꽁 얼어붙은 논에서 주민들의 뜨거운 함성이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이날 주민들이 동부와 서부로 편을 나누어 동채싸움을 벌였기 때문이다. 동채싸움은 ‘사람을 상하게 하지 않고 동채머리끼리만 누른다’는 간단한 규칙이 있지만, 막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