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서산 지역에서 활동한 무신.

[가계]

본관은 김해. 자는 이룡(而龍). 판서공 김불비(金不比)의 후손으로, 아버지는 김중손(金仲遜)이다. 부인은 밀양 박씨이다.

[활동 사항]

김취명(金就明)[1737~1812]은 1774년(영조 50) 무과에 급제하여 1790년(정조 14) 양주와 광주에서 일어난 민란을 평정하여 절충장군(折衝將軍)에 임명되었다. 또한 기장현감, 운봉현감, 충주영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1793년(정조 17)에는 대산에 평신진수군첨절제사겸감목관(平薪鎭水軍僉節制使兼監牧官)으로 부임하였다. 1793년부터 1812년(순조 12)까지의 평신진 임기 동안 군선(軍船)을 수리하고, 수군을 훈련하여 기강을 확립하였으며, 민간에도 선정을 베풀었다.

1794년(정조 18) 3월부터 8월까지 서산군 대산목장, 태안군 이원목장, 면천군 창택목장에 대한 측량을 주도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1795년(정조 19) 1월에 『충청도평신둔량안(忠淸道平薪屯量案)』을 작성하였다. 한편 당시 목마장으로 인하여 민간에 피해가 많았었는데, 특히 말들이 묘소를 파헤쳐 그 피해가 막심하였다. 이에 김취명은 조정에 상소하여 목마장을 견대부도(涀大阜島)[현 경기도 남양]로 옮기기도 하였다.

[묘소]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대산리 망일산(望日山) 기슭에 김취명과 밀양 박씨의 쌍분이 있다. 김취명의 묘역에 상석과 망주석이 남아 있는데, 후손들이 지곡에 거주하면서 묘역을 관리하고 있다. 묘비에는 ‘통정대부행운봉현감충주영장김해김공취명지묘 묘좌배숙부인밀양박씨부좌(通政大夫行雲峯縣監忠州營將金海金公就明之墓 卯坐配淑夫人密陽朴氏祔左)’라고 쓰여 있다.

[상훈과 추모]

김취명의 후인들이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묘가 있는 망일산 아래[서산시 대산읍 화곡리 반곡마을]의 옛 평신첨사관아지(平薪僉使官衙址) 바로 밑에 청덕사(靑德祠)를 건립하여 신위를 모시고 매년 제의를 지내고 있다. 또 청덕사 앞에는 1831년(순조 31)에 세운 김취명의 영세불망비가 있다. 비석의 앞면 중앙에는 ‘첨사김공취명영세불망비(僉使金公就明永世不忘碑)’라고 쓰여 있고, 좌우에는 학문을 권장하고 부역의 폐단을 시정한 김취명의 선정을 간략하게 묘사한 4연시가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