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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100052
한자 民俗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충청남도 서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민정희

[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의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는 생활 풍속.

[개설]

민속은 전통 사회에서 주로 농민을 중심으로 한 피지배 계층의 문화를 지칭하지만, 더 나아가 모든 사회 계층의 생활 문화도 포함되는 개념이다. 오늘날의 민속은 소외된 계층의 문화와 모든 한국인의 일상 문화를 가리킨다고 하겠다. 곧 민속은 민중[농민, 어민, 상공인 등]이 자신이 살고 있는 자연 환경 속에 대처하면서 적응해 낸 모든 지혜와 경험을 포괄하는 생활 양식이다. 민속에는 일생 의례, 세시 풍속, 농어업 생산 풍습, 민간 신앙, 민속놀이, 구비 전승, 민간 의료 등 매우 많은 영역이 포함된다. 서산은 농업뿐만 아니라 바다를 접하고 있어 어업 또한 주업으로 생활해 온 고장이다. 이와 관련된 고유한 민속이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다.

[민간 신앙]

서산 지역의 마을 신앙은 여타 충청남도 지방과 마찬가지로 이중 구조를 지닌다. 다만 어촌 지역은 이러한 이중 구조의 토대 위에 좀 더 복잡한 양상을 지닐 뿐이다. 마을 뒷산에 상당신(上堂神)인 산신(山神)을 모시고, 마을 입구에 장승이나 동구나무, 미륵 등의 하당신(下堂神)을 모신다. 물론 경우에 따라 상당신만 모시거나 하당신만 모시는 사례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이중 구조를 이룬다. 서산의 마을 신앙에서는 산신제가 보편적이며 우세하게 나타난다. 하당제로서는 장승제, 서낭제, 미륵제 등이 나타난다. 특히 서산 지역에서는 정월 대보름에서 2월 초하루까지 마을 공동으로 시화연풍(時和年豐)을 기원하는 볏가리제를 거행한다.

한편 어촌에서는 농촌과 달리 막연한 산신이 아닌 구체적인 권능을 지닌 인물신, 가령 임경업, 박활량 등을 모신다. 곧 상당이 분화되어 산신과 인물신을 모시게 된 것이다. 이때 산신은 야외에 모시고, 당집에서는 인물신을 모신다. 또는 당집에 산신과 인물신을 함께 모시기도 한다. 그리고 바닷가 근처, 넓은 공터에서 하당제인 용왕제를 지낸다.

서산 지역에서는 매년 정초나 시월상달에 집안의 안녕을 위해서 집안의 여러 신령을 위한다. 각 지역에 따라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여느 한국의 가정 신앙과 거의 마찬가지로 방 안에는 삼신·왕신, 마루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광에는 업신 등을 위했다.

특히 서산 지역에서는 집의 주인인 성주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실제 명절이나 기제사에 성주상을 별도로 준비하여 조상상 옆에 차려 놓고 먼저 제를 올린다. 또한 서산 지역에서는 터주를 주로 지신(地神)이라고 일컫는다. 그리고 터주에 대한 제사를 지신제라고 부른다. 터주와 지신이 동일한 신격에 대한 단순한 이칭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다만 지신은 터주가리와 같은 구체적인 유형의 신체가 없다. 이밖에도 서산 지역에서는 조상 중에 억울하게 죽거나 청춘에 죽은 원혼을 일컫는 왕신을 모시는 경우가 있다.

한편 정초에 집안의 신수가 좋게 해달라는 의미로 거리제나 서낭제, 용왕제를 지낸다. 이외에도 식구 중에 외출했다가 돌아와서 갑자기 아픈 사람이 있으면 객귀가 들렸다고 하여 해물리기와 잔밥먹이기를 하였다. 또는 나무나 돌, 흙을 잘못 다루어서 갑자기 가족이 아프면 동토잡기를 하였다. 이러한 민간 신앙은 산업화·도시화의 물결 속에 1970년대를 고비로 급속하게 쇠퇴·소멸해 갔다. 반면에 중단되었던 제의가 마을 공동체의 요구 및 관청의 지원에 의해 다시 지내게 되기도 한다.

[세시 풍속]

세시 풍속은 1년을 주기로 계절에 따라 관습적으로 되풀이 되는 생활 행위이다. 서산 지역의 세시 풍속은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지역적 특성을 가려내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

설날 풍속과 관련하여 특징적인 점은 조상 차례에 앞서 성주상을 먼저 차린다. 또는 조왕, 샘, 헛간 등에 음식을 차리는 경우도 있다. 한편 전라북도 일부와 경상남도, 경상북도, 강원도 등지에서 나타나는 이월할머니[영등할머니]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점도 주목된다.

서산 지역에서는 주로 정월과 2월에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농사점의 관행이 집중되어 있다. 정월에는 날씨점 보기, 달점 등이 대표적이다. 2월에는 볏가리점, 콩점, 달점 등이 있다. 그런가 하면 보리뿌리점이나 느티나무점 등의 경우처럼 식물의 생육 상태를 보고 풍흉을 알아보기도 한다. 서산 지역에서는 두레 김매기와 관련하여 7월 칠석보다는 백중에 두레먹기 등의 의례가 나타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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